[시사포커스 / 현지용 기자]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가 청문회에서 여야 모두에게 강한 질타를 받았다. 여당은 '노동적폐의 주범'이라 비판하며 야당은 '태도불량'으로 강하게 비판했다.

19일 오전 국회 환노위 회의실에서 열린 이 후보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는 모두발언으로 "일자리 문제 해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고용상황 여건을 개선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최저임금, 노동시간, 비정규직 문제 개선 등 일자리의 양 뿐만 아니라 일자리의 질을 높이는 노력에도 소홀함 없이 하겠다. 또 우리나라 노동권을 세계적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국제노동기구(ILO) 협약 비준을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여야를 막론하고 이 후보에 대한 질타는 상당했다.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를 향해 "노동 적폐의 주범이던 사람이 노동부 장관 후보로 나왔는지 매우 우려스럽다. 과거 이명박 정부 시절 불법파견 및 노조파괴가 본격적으로 자행된 시기에 이 후보는 당시 노동부 핵심 요직을 맡았다. 고용정책실장, 차관직을 재직하고 있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차관 재직 시절에 현장에서 그러한 일이 벌어져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차관 당시 국회에서 이에 대해 문제제기가 됐으며 나름 이에 대해 조치도 했다. 또 당시에는 창조경제라는 개념이 정립되지 않은 상태였다"고 답했다.

문진국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 후보의 2000년 서울 방배동 아파트 다운계약서 작성을 지적하며 "내로남불"이라 꼬집었다. 이장우 한국당 의원도 이 후보를 향해 "이는 문 정부 고위공직자 7대배제원칙에 해당한다. 스스로 사퇴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반문했다.

심지어 임이자 자유한국당 의원이 질의하던 도중 이 후보가 답하려 하자 야당 측 의원단은 "청문회에 임하는 태도가 매우 불량스럽다. 잘못한 것 없다고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질문도 못하게 끼어들고 있다"고 질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