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바뀐 포스코 방북명단에 최정우 회장 올라
황창규 회장 지난해 방미길에 이어 방북명단도 빠져

남북정상회담에 방북길에 오른 최정우 포스코 회장(사진,좌)과 명단에서 배제된 황창규 KT 회장.[사진 / 시사포커스 DB]
남북정상회담에 방북길에 오른 최정우 포스코 회장(사진,좌)과 명단에서 배제된 황창규 KT 회장.[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새 주인이 바뀐 포스코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최정우 회장이 방북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반면 KT 황창규 회장은 지난 방미에 이어 방북 사절단 명단에서 배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KT는 향후 대북사업을 대비해 내부에 TF팀을 꾸리고 준비에 나서고 있다. KT는 지난 4월 판문점에서 열렸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도 통신 지원을 맡게 됐다. 포스코는 최 회장이 취임 이후 대북사업에 의지를 드러내고 태스크포스(TF)를 마련해 대북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미 포스코의 '대북사업 TF'에는 주요 그룹사인 포스코대우, 포스코건설, 포스코켐텍 등이 참여하고 있다.

문제는 KT와 포스코가 대북사업 TF팀을 꾸리며 향후 대북사업을 준비 중인데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방북길에 오른 반면 황창규 KT회장은 제외되면서 논란거리를 낳고 있다.

KT는 포스코 보다 앞서 향후 남북경협을 대비해 5월 ‘남북협력사업개발TF’를 신설하고 남북간 ICT 교류 확산 준비에 나서고 있다. 남북 경협에선 이미 KT가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방북 명단에선 철저히 외면을 받고 있다.

대통령 해외순방에서 황 회장의 이름이 빠진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지난해 6월 방미 경제사절에서도 제외된 이후 이번 평양 남북정상회담 방북 명단에서도 제외되면서 ‘팽’ 당하고 있다는 설이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대통령 해외순방에서 황 회장은 철저히 배제되고 있는 것이다. 남북경협을 놓고 보면 KT가 앞서 준비를 시작한 것 외에도 통신 등 북한 인프라 구축에 KT의 역할이 클 수밖에 없어 황 회장의 방북 명단에 이름이 올라야 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그런데 이번 방북 명단에서 제외된 것을 보면 KT가 황 회장 체제로 가고 있다는 것에 정부의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란 분석도 적지 않다.

포스코와 KT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외풍에 자유롭지 못한 대표적인 기업으로 이번 정부에서 포스코의 새 주인이 바뀐 포스코 수장은 방북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에서 황 회장의 이름이 배제된 것은 ‘이중잣대’ 논란이 일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또 포스코의 경우 최 회장이 새 수장으로 들어서기 이전 권오준 전 회장도 철저히 이번 정권에서 대통령 해외순방에서 배제됐었다. 때문에 이번 방북길에 최 회장의 이름이 오른 것은 포스코 수장에 이번 정부와 맞는 ‘코드인사’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설도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새 주인이 바뀐 포스코가 이번에 방북길에 오른 반면 KT 수장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황 회장이 방북길에 제외된 것이 우연치 않게 정치적 논리로 비쳐지는 것에 씁쓸하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