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식 사장, "경영진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진정성 있게 이곳에 온 것이라 생각"

3일 오후 서울시 중구 대한문 앞 쌍용자동차지부 분향소 모습. 사진 / 김경수 기자
3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 쌍용자동차지부 분향소 모습. 사진 / 김경수 기자

 

[시사포커스 / 김경수 기자] 쌍용자동차 사장이 근로자 해고 사태와 관련해 희생자를 기리는 분향소를 직접 찾아가 조문했다.

13일 오후 2시경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 설치된 분향소에 최종식 쌍용차 사장이 방문했다. 쌍용자동차 대표가 분향소에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분향소는 지난 7월 쌍용차 정리해고 사태 관련 30번째 사망자인 김주중 조합원을 추모하기 위해 설치됐다.

고인이 된 김씨는 쌍용차에서 해고된 후 신용불량자가 돼 막노동을 하며 생계를 꾸려오다 지난 6월 경기 평택의 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쌍용차 관계자는 최 사장 조문 행보에 대해 "회사 직원이었던 김씨가 돌아가신 만큼 사장이 직접 분향소를 찾아와 고인을 기린 것"이라고 말했다.

조문을 마친 최 사장은 조합원들과 몇 마디의 대화를 나눈 후 자리를 떠났다.

3일 오후서울시 중구 대한문 앞 분향소에 최종식 쌍용차 사장 조문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 / 김경수 기자
3일 오후서울시 중구 대한문 앞 분향소에 최종식 쌍용차 사장 조문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 / 김경수 기자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에 따르면 경기 평택공장에서 해고된 직원들에 대한 복직 논의가 본격적으로 재개됐다.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은 “짧게 나눈 대화였지만 최 사장은 쌍용차 사태가 사회적 갈등으로 남아있는 것에 대해 경영진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노사문제가 이제는 원만히 마무리 될 수 있도록 본인 역시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재개된 교섭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는 “어제 저녁 늦게 회사 측으로부터 교섭을 진행하고 싶다는 의사를 받았다” “사측과 다시 교섭이 재개된 만큼 우리가 얼마나 공장으로 돌아가 현장에서 동료들과 함께 쌍용차를 만들고 싶어하는지, 그 절박함을 교섭장에서 보여줄 것”이라 말했다.

또 “최선을 다해 사측과 진정성 있는 대화에 나설 것이고, 노사가 타결될 때까지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이어 김선동 금속노조 조직실장은 “진정성 있게, 책임을 통감해 최 사장이 분향소에 온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우리 뿐 아니라 쌍용차 해고자 관련 모든 가족 분들을 위해서라도 무거운 마음으로 교섭에 임해 회사가 해고자들의 요구를 잘 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2009년 법정관리 뒤 구조조정을 통해 1800여명을 해고시켰다. 회사 쪽은 2013년 무급휴직자 454명을 전원 복직시킨 이후 2015년 노·노·사 3자 합의에 따라 2016년 40명, 지난해 62명, 올해 26명 등 세 차례에 걸쳐 희망퇴직자와 해고자 등을 단계적으로 복직시켜 왔다. 

반면 노조는 “합의안에 따라 해고자 전원 모두 복직 시켜줄 것”을 계속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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