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구성원 전체 의사를 존중해야하는 의장으로서 동행 못하게 된 것 안타깝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한병도 정무수석에게 '남북국회회담'관련 친서를 전달했다. ⓒ대한민국 국회
문희상 국회의장이 한병도 정무수석에게 '남북국회회담'관련 친서를 전달했다. ⓒ대한민국 국회

 

[시사포커스 / 오종호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이 3차 남북정상회담 수행단에게 ‘남북국회회담’과 관련한 친서를 전달한 사실을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이 직접 밝히면서 방북동행 요청을 정중히 거절했다고 해명했다.

박수현 실장은 13일 오전 페이스북에 ‘남북국회회담 친서 전달 요청’이라는 제목으로 “문희상 국회의장은 3차 남북정상회담 수행단에게 남북국회회담과 관련한 친서 전달을 요청했다”고 알렸다.

이어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에게 친서를 전달하면서 문희상 국회의장은 ‘대통령께서 정중하게 동행을 요청했지만 국회구성원 전체의 의사를 존중해야하는 국회의장으로서 동행하지 못하게 된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고 전했다.

국회의장의 방북동행 거절에 대한 언론보도에 대해 그는 “그런데, 일부 언론에서는 ‘거절’ ‘자존심’ 등 자극적이거나 사실이 아닌 언어로 ‘신뢰받고 실력있는 국회’로 태어나려고 노력하는 국회를 또 국민으로부터 멀어지게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문희상 의장의 말씀대로, 국회는 정중하게 초대받았지만, 국회 구성원간 이견이 있어 이빨빠진 불완전체로 동행하는 것보다는 모든 구성원이 다 참여하는 완전체의 국회회담이 더 도움이 되겠다는 ‘정중한 대답’을 한 것”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박 실장은 “그리고, 이 과정에서 소통은 막힘이 없었고 충분했으며 진지했다”며 “오늘 믹타(MIKTA) 국제회의 주관차 인도네시아로 출국하는 문희상 국회의장의 어깨가 조금은 가벼웠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문희상 의장은 12일 국회를 방문한 한병도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의 예방을 받고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국회간의 대화도 중요하기에 수행단이 친서를 전달해 준다면 국회의장이 동행하는 이상의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친서를 전달했다.

한편 평양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10일 정상회담에 국회의장단과 정당대표 등 9명의 동행을 당부했는데, 국회의장단은 정기국회와 국제회의 참석을 이유로, 보수 야권에서는 정략적인 초청이라는 의구심을 이유로 동행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문 의장이 주위에 “국회의장이 남북 정상회담에 따라가는 건 마치 들러리로 보이기 때문에 따로 가겠다”는 말을 했고, 청와대의 공개 제안에 대해서도 “입법부 수장으로서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라고 했다는 전언이 나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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