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뒤에 북한 하는 거 보고 다시 논의하는 게 맞아”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모습. 사진 / 오훈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모습.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1일 정부에서 판문점 선언 비준 동의안을 끝까지 국회에 제출한 데 대해 “또 보여주기 정치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C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어제 국회의장과 3당 대표가 모여서 이번 정상회담 전에는 처리하지 않기로, 정상회담 후에 비준안 문제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는데 그걸 뻔히 알면서 지금 비준 동의안을 제출하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정상회담이 끝난 뒤에 구체성을 갖고 상호 북한이 어떤 것을 하는가 이런 걸 보고 비준동의안 제출 문제를 다시 의논하는 게 맞다.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와 실천계획이 결정적 요소 아니겠나”라며 “야당한테 ‘왜 너희 먼저 협조 안 해. 왜 비준 동의 처리 안 해줘’ 이런 압박용이라고 그러면 문재인 대통령과 문재인 정부 정치가 크게 잘못된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손 대표는 “판문점 선언이라는 게 정치적인 합의이지 구체적으로 뭘 하겠다는 구체화되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비준 동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그래서 우리가 그러면 적극적인 지지안이라는 지지결의안을 채택하자. 이렇게 제의했던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한편 그는 정치권의 남북정상회담 동행 사안과 관련해서도 “이번 정상회담은 잔치가 아니다. 국회의장단이나 여야 대표들 죽 데리고 가서 ‘우리가 이렇게 단합이 잘 되어 있다’ 이런 보여주기할 그럴 여유가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런 형식적인 걸 갖고선 보여주려고 해서는 지금 남북 평화회담 제대로 안 된다. 아주 큰 일”이라고 입장을 내놨다.

그러면서 손 대표는 국회의 동참을 촉구하는 청와대를 향해 “야당 대표 안 간다는 것 뻔히 알면서도 오늘 정무수석이 온다고 했는데, 온다고 해서 나 안 간다고 그랬는데 그래도 오겠다고 그런다”며 “어제는 정식으로 안 가겠다고 다시 전화를 했는데 오후에 임종석 실장이 기자회견을 해서 깜짝 놀랐다. 사전에 아무런 연락도 없이 이게 기본적인 예의도 아니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아울러 그는 판문점 선언 비준을 놓고 당내 의견이 일부 엇갈린 데 대해선 “갈린 게 아니고 비준 동의에 대해 적극 협조하겠다고 하는 것은 우리 당의 공통된 의견인데 그걸 바로 비준 동의를 해주는 것처럼 알았던 분들이 한두 분 있었던 것”이라며 “제가 그때 비준 동의를 적극 협조한다고 하면서 한 얘기가 ‘조급하지 말아라. 천천히 간다’, 지금도 이번 정상회담에서 아무리 좋은 합의가 됐어도 아직 가야 할 길은 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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