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구조 개선 갈길 멀고 경영성과 시간 필요해 맡기에는 부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장남 박세창 사장.[사진 / 시사포커스 DB]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장남 박세창 사장.[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세창 사장이 그룹의 중추인 아시아나항공이 아닌 아시아나IDT 사장으로 선임된 것을 두고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개선이 아직 진행형이고, 기내식 대란 사태로 전반적인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맡기에는 부담이 작용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박세창 사장의 아시아나 항공 사장 선임 여부는 시기상 문제이지 3세 경영을 위해 거쳐야할 관문이다. 이미 경쟁사인 대한항공 조원태 사장은 한진그룹의 중추인 대한항공의 사장 자리에 오르며 3세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때문에 박 사장이 아시아나항공 사장에 오르는 것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문제는 박 사장이 아직 아시아나항공 사장으로 가기엔 여건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앞서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박 사장은 아시아나항공 사장으로 선임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임원 인사에서 배제됐다. 당시 업계서는 금호타이어 인수 실패로 어수선한 그룹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박 사장이 내정 될 것이란 분석이 많았다. 하지만 이렇다 할 경영 성과가 아직 없고 무엇보다 그룹 재건이 시급한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을 맡기에는 시기상조라는 말도 나왔다.

이번 인사에는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사임하면서 한창수 사장이 이 자리를 맡고 박세창 사장은 아시아나IDT 사장으로 선임됐다. 이번 인사도 박 사장이 아시아나항공 사장으로 가기 위한 숨고르기 측면이 있다. 재무구조 개선으로 안정화 단계로 접어드는데 다소 시간이 걸리는 만큼 이번 그룹 내 ‘재무통’으로 손꼽히는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재무구조 개선을 마무리하고 향후 박세창 사장으로 바통 터치를 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이례적으로 보도자료까지 내며 재무구조 개선 상황을 알리는 등 현재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박 사장이 아직 그룹 내에서 이렇다 할 경영 성과가 적은 만큼 경영성과를 내야 하는 부담에서 아시아나항공을 맡기에는 부담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때문에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개선이 마무리되고 박 사장이 가시적인 경영성과를 낸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시사포커스>와 통화에서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 선임이 아시아나항공 사장으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이란 일각의 제기에 너무 앞서나갔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하며 “앞서 언급한 것처럼 향후 그룹의 재무구조 개선과 미래 성장동력을 강화하고 각 계열사의 대표이사 중심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포석으로 봐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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