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이공’ 유치 탈피 위한 관광객 유치 전환

사진 오른쪽부터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 씨트립 창립자 량찌엔장(梁建章), 씨트립 최고경영자(CEO) 쑨제(??) ⓒ호텔신라
사진 오른쪽부터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 씨트립 창립자 량찌엔장(梁建章), 씨트립 최고경영자(CEO) 쑨제(??) ⓒ호텔신라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중국 최대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의 최고 경영진을 만난 것을 두고 중국 관광객 유치를 통해 출혈 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면세 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호텔신라는 중국 중추절(9.22~9.24)과 국경절 연휴(10.1~10.7)를 앞두고 한중 관광업계에 해빙 무드가 불고 있는 가운데 한국 관광 활성화를 위한 표면적 이유를 들었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지 않고선 국내 면세점에서 수익성을 내기가 쉽지 않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국내 면세점 매출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8월 매출 13억4300만 달러 가운데 외국인 매출은 10억3000만달러로 차지하는 비중이 76,7%에 달한다. 수치로 보면 좋은 실적이지만 이면에는 면세점 물품을 싹쓸이하는 ‘따이공(중국 보따리상)’ 영향이 컸다.

문제는 국내 시내 면세점들이 늘어나면서 매출의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따이공 유치를 위한 중국 여행사에 지불하는 송객수수료가 늘어나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 높다는 점이다.

수익성 악화를 줄이기 위해선 따이공 유치 보다 중국 관광객 유치에 발 벗고 나서야 한다는 점에서 이번 이부진 사장이 씨트립의 최고 경영진 만남은 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시사포커스>와 통화에서 “한중 관계가 좋아지고 관광도 풀리고 있는 가운데 특수를 앞두고 방한 중국인 유치하기 위한 최고 경영자간 회동이었다”며 “관광 상품도 이미 개발돼 있어 중국 관광객이 많이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지난 2015년에도 메르스로 침체된 중국 관광객의 방한 활성화를 위해 씨트립을 공식 방문한 바 있어 이번 방문도 같은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다.

신라면세점은 지난 2015년부터 씨트립과 제휴를 맺고 씨트립 홈페이지의 ‘글로벌 쇼핑’ 코너에 지역별 신라면세점과 매장 방문 혜택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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