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비핵화 불확실”…바른미래 “의지 표명일 뿐”…평화당 “종전선언 기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좌)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우)의 모습. ⓒ청와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좌)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우)의 모습. ⓒ청와대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 야3당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대북 특사단 방북 결과 발표에 대해 저마다 입장차가 있는 반응을 내놨다.

먼저 한국당에선 윤영석 수석대변인이 국회 정론관에서 논평을 통해 “김정은이 핵무기·핵위협 없는 비핵화를 재확인했다고 하지만 진정성은 불확실하다”며 “비핵화를 위한 핵무기, 핵물질, 핵시설을 완전히 폐기하고 불가역적으로 만들겠다는 구체적 의지표명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윤 대변인은 이어 “북한 비핵화에 대한 진전 없는 종전선언과 평화체제 추진은 북한의 핵무장을 용인하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며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우리 군의 무장해제 조치도 북한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을 통한 남북 적대관계 개선 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남북관계 개선과 남북경제협력을 통해 북한 비핵화를 하겠다는 것은 마차가 앞서고 말이 뒤에 따라가겠다는 것”이라며 “한국당은 북한의 실질적이고 완전한 비핵화 조치가 진전될 수 있도록 9월 남북정상회담 등을 통해 정부가 모든 노력을 경주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같은 당 김병준 비대위원장 역시 앞서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국가안보특별위원회 임명장 수여식 및 첫 전체회의에서 “정부는 대단히 뭐가 있는 것처럼 얘기하고 어떻게 된 영문인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궁금한 것과 걱정이 많다”며 “지난 특사단과 별 차이가 없는 것 같다”고 인색한 평가를 내놨다.

이런 가운데 바른미래당은 같은 날 김삼화 수석대변인 논평을 통해 “남북정상회담 개최합의와 김 위원장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천명한 것은 환영한다”며 “비핵화를 위해 미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한 발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호평을 보냈다.

다만 김 대변인은 “북측의 발표는 단지 의지 표명일 뿐”이라며 “비핵화 문제의 매듭은 굳건한 한미동맹과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 풀어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그는 “비핵화 문제의 매듭은 차근차근히 풀어야 하는 것이지, 단 칼로 자르려고 해서는 안 된다”며 “구체적인 비핵화 프로그램을 약속하지 못 한다면 정부의 섣부른 협상에 대한 비판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김 대변인은 “미국과 같은 목소리로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것이 우리 안보정책의 근간이며, 바른미래당의 입장”이라며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우리 정부가 이번 방북결과를 가지고 미 정부와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도출하는 성과를 낼 수 있기를 주문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평화당에선 박주현 수석대변인 논평으로 “남북관계 발전,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정착을 기대한다”며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방북 결과를 높이 평가했다.

아울러 박 대변인은 3차 남북정상회담을 이달 18~20일까지 평양에서 열기로 합의한 점도 들어 “올해에만 3번째 열리게 되는 남북정상회담”이라며 “이번 회담을 통해 종전선언을 비롯해 평화정착을 위한 구체적인 결과물이 도출되길 기대한다”고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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