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근무 환경 개선 기대

국내 IT업계에 노조 설립이 잇따르고 있다. 네이버에 이어 게임업계 넥슨에 이어 스마일게이트가 노조를 설립했다.[사진 / 시사포커스 DB]
국내 IT업계에 노조 설립이 잇따르고 있다. 네이버에 이어 게임업계 넥슨에 이어 스마일게이트가 노조를 설립했다.[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게임업계는 최근 넥슨에 이어 스마일게이트도 노동조합을 설립하면서 업계 전반으로 노조 출범으로 이어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넥슨지회(이하 넥슨 노조)가 업계 최초 노조 설립을 선언한데 이어 이틀 만에 스마일게이트지회가 ‘SG길드’ 노조를 설립했다.

게임업계서 노조 설립은 쉽지 않았다. IT기업 특성상 직원들의 이직이 잦은 편이고 특히 업계 대부분이 20~30대 젊은층으로 이뤄져 있어 노조 설립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다른 노조를 보면 대부분 이직이 잦지 않고 연령층도 40~50대로 이뤄져 IT에는 노조 설립이 이뤄지지 않은 배경이다. 국내 IT업계에서 유일한 노조는 지난 4월 설립된 네이버가 유일했다. 당시 네이버에 노조가 설립되면서 IT업계 전반에 노조 설립으로 이어질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런데 5개월 만에 최근 넥슨에 노조가 설립한 데 이어 이틀 만에 스마일게이트에 노조가 설립되면서 IT업계서도 노조 설립이 기정사실화돼가는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IT업계서는 노조 설립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는데 국내 최대 IT기업인 네이버에 노조가 설립된 이후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노조 설립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IT업계에 노조가 설립된 주된 이유는 강노 높은 근무와 장시간 근무, ‘열정페이’ 등 열악한 근무 환경에 처한 근로자들이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창구가 없어 이를 대변할 노조 설립이 꾸준히 제기됐다. 하지만 IT업계 특성 때문에 장애가 많아 엄두를 내지 못했다가 올해 들어 3개의 노조가 들어서게 됐다.

노조 설립으로 임금 관련 문제가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게임회사들은 대부분 포괄임금제를 운영하고 있다. 포괄임금제란 연장·야간근로 등 시간외근로 등에 대한 수당을 급여에 포함시켜 일괄 지급하는 임금제도다.

앞서 넥슨 노조 배수찬 지회장은 “제일 먼저 포괄임금제 폐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SG길드 노조 역시 포괄임금제 폐지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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