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야구단, 오는 2023년 의무경찰이 폐지되지만 병역혜택 논란에 해체 더욱 가속화 됐나

오지환 사태, 경찰 야구단 폐지 앞당겼나/ 사진: ⓒLG 트윈스
오지환 사태, 경찰 야구단 폐지 앞당겼나/ 사진: ⓒLG 트윈스

[시사포커스 / 이근우 기자] 오지환(29, LG 트윈스)의 병역혜택 논란과 함께 경찰 야구단도 영향을 받았을까.

경찰 야구단은 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올해부터 선수를 뽑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언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무경찰이 오는 2023년까지 단계적 폐지를 하는 가운데 경찰 야구단도 다른 산하 스포츠단과 함께 폐지될 전망이다.

지난 2005년 창단된 경찰 야구단은 한국 프로야구 선수와 아마추어 선수의 병역 문제 해결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2군 퓨처스리그에 출전하고 있고, 2004년 선수들의 병역 비리 사태로 폐단을 없애는 데 앞장섰다.

하지만 입대를 앞두고 있던 오지환과 박해민(삼성 라이온즈)의 병역 혜택에 불똥이 튀었다. 국방부는 오는 2023년까지 대체와 전환 복무를 폐지하기로 했다. 의무 경찰 역시 2023년 폐지됨에 따라 경찰 야구단도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고 있었지만, 좀 더 기간이 있음에도 이번 사태로 불을 지폈다는 것이다.

이번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으로 스포츠 선수들에 대한 병역 혜택 논란이 불거지자 대한체육회 및 병무청도 사회적인 분위기를 읽고 혜택의 규모를 줄이고 있다. 폐지가 이미 결정돼 이번 사태가 일을 가속화 했을 가능성이 있다.

경찰 야구단은 지난 2013년에도 해체 위기를 겪은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앞으로 선수를 받지 않겠다는 입장에 KBO도 난색을 표한 상태다. 아직까지 공식 발표는 없지만, 만약 현실이 될 경우 올해 입대를 앞둔 선수들은 상무 입대를 놓고 치열한 경쟁에 참여해야 한다.

KBO는 오는 2020 도쿄올림픽과 입대를 계획 중인 선수들의 거취 문제로 경찰 야구단의 폐지를 유예하고자 한다. 정운찬 KBO 커미셔너도 같은 입장을 표명하며 직접적으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경찰 야구단이 당장 결정을 내려도 해법은 보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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