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민주당 고성·고함
한국당, 문 의장에 "청와대 하수인·스피커냐"
문희상, "나는 의회주의자..정치인생 다 건다" 정면 반박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사진 / 오훈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현지용 기자] 5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더불어민주당이 고함을 치며 강력히 항의하자 자유한국당 측도 이에 맞대응 하는 등 김 원내대표의 연설자리가 순식간에 난장판이 돼버렸다.

지난 4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있자 한국당 측에서는 이 대표의 '건국 100주년' 발언 등에 대해 언성을 높이며 반대 의사를 보였다. 5일 오전 김 원내대표는 교섭단체 대표연설문을 낭독하며 "문재인 정권의 경제 헛발질 '문워킹'에 국민들의 탄식과 절규가 쏟아진다"고 본회의장 스크린에 故 마이클 잭슨의 문워킹 영상을 보여주며 연설을 시작했다. 한국당 의석에서는 "잘한다"는 응원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어 "소득주도성장은 이미 실패가 입증됐다"며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비난하자 민주당 의석에서는 야유소리와 탄식 소리가 쏟아져나왔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김 원내대표가 "출산주도성장을 제안한다" 말하자 민주당 측은 술렁이는 태도를 보였다.

본회의장 스크린에 띄운 故 마이클 잭슨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안희정 前 충남도지사 사진 / 현지용 기자
본회의장 스크린에 띄운 故 마이클 잭슨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안희정 前 충남도지사 사진 / 현지용 기자

이날 김 원내대표는 "살아있는 적폐를 반드시 청산해야 한다"며 '조폭몰이' 논란을 가진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김지은 씨 성폭행 혐의로 1심 무죄를 받은 안희정 前 충남도지사의 사진을 본회의 스크린에 띄우고 맹 비난을 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이 정권은 할 줄 아는 것이 이것밖에 없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가 "통계청을 소득주도성장 치어리더로 만드려 하느냐. 이게 나라냐"는 질문과 "드루킹 여론조작으로 적폐를 뿌리 뽑겠다"라고 소리치자 민주당 의원석 전반에서는 단체로 웃으며 야유소리와 함께 "한나라당이 한 것 아니냐"고 소리치기도 했다. 

특히 김 원내대표가 문희상 국회의장을 향해 "블루하우스 스피커를 자처하시느냐"고 소리치자 민주당 의석에서 전원 강력히 반발하며 고성과 고함을 쳤다. 민주당 의원은 "그게 국회 원내대표라 하는 말이냐", "야당이나 잘하세요"라며 수분 간 장내에 여야의 고성이 오고 갔다.

김 원내대표의 연설이 끝나자 한국당 측에서는 박수소리가 일었으나 문 의장은 직후 발언으로 "제 정치인생을 통틀어 국회가 국회 다워야한다고 주장한 의회주의자"라며 "의장 임기동안 청와대나 정부의 말에 귀 기울이는 일이 있다면 제 정치인생 몽땅 다 걸겠다.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며 김 원내대표의 발언에 정면 반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당 의원단은 이에 고성을 치며 강력히 반발했으나 민주당 측은 박수로 화답하며 "사이다 발언"이라 호응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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