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 상승에 임차인 수익 감소 폐업 늘어나
상가임대차보호법 개정안 통과 목소리도 나와

망리단길에 위취한 한 음식점에 임대문의 현수막이 걸렸다.[사진 / 시사포커스 김용철 기자]
망리단길에 위치한 한 음식점에 임대문의 현수막이 걸렸다.[사진 / 시사포커스 김용철 기자]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망리단길을 포함한 망원동 및 연남동 일대의 상권이 높은 임대료와 유동인구 감소, 수익 감소라는 3중고에 직면하면서 젠트리피케이션 전조현상을 보일지 주목된다.

4일 본지는 명리단길 현장 취재를 통해 이 일대의 상권을 알아본 결과 임대료가 갈수록 상승하면서 폐점도 늘어나고 임대문의 현수막이 걸리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망리단길, 높은 임대료·권리금 폭등

이 일대 10평 이하 음식점을 개업하려면 임대료만 최소 120만원에서 최대 150만원에 달한다. K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10평 정도 음식점 임대료는 150만원 정도 형성되고 있다”며 “이것도 평균적인 임대료로 집 주인이 올리면 임대료는 상승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S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도 “대부분 음식점 및 카페가 10평 이하로 형성되고 있고 임대료가 지난해 보다 오른 것은 사실이다”며 “상가를 알아보려는 수요도 여전히 존재해 임대료가 떨어질 일은 없다”고 말했다.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해보면 폐점에 따른 공실로 임대문의가 늘어남에도 임대료는 꺾이지 않는다는 것으로 그만큼 지금도 망리단길 주변에 입점하려는 수요가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망리단길은 하모니마트에서 시작해 망원시장 방향으로 이어진 ‘포은로길’을 중심축으로 이 일대 주변을 가리킨다. 이 일대에 카페 및 음식점 공방 등 다양한 가게들이 입점해 있다. 망리단길이 2014년부터 뜨면서 가게를 알아보러 오는 창업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임대료 상승을 부추겼다. 경실련 자료에 따르면 연남동 일대 10평 기준 임대료는 2012년 59만원에서 작년 119만원을 두 배 가량 상승했다. 이에 따른 권리금도 상승했다,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33㎡(10평)를 기준 2년 전 권리금이 2000~3000만원을 형성했는데 현재 5000만원 안팎으로 올랐다.

망리단길[사진 / 시사포커스 DB]
망리단길[사진 / 시사포커스 DB]

◆폐점률↑·유동인구 감소 조짐

임대료 상승으로 폐점이 늘어나면서 다가구주택을 구입해 근린생활시설로 개조해 임대하는 건수도 2016년 이후 감소하고 있다.

부동산도서관 자료에 따르면 마포구 연남동의 다가구주택 매입 후 개조사례는 2015년 85건(905억원)에서, 2016년 102건(1,254억원)으로 정점을 찍고 2017년 75건(1,079억원), 2018년 상반기(1~6월) 23건(331억원)으로 다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연남동 상업시설 폐업률은 지난해 4.8%로 서울시 평균 폐업률 3.7%를 크게 웃돌았다.

부동산도서관 정은상 대표는 “최근 경기둔화로 홍대상권의 팽창이 그다지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데다, 사람들이 몰려 우후죽순으로 골목상권을 개발하는 탓에 해당지역만의 특색이 없어져 매니아층을 형성하지 못해 일시적인 인기몰이를 한 후 인기가 식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유동인구 감소도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정 대표는 “전제척으로 유동인구가 감소했는지는 현재로선 파악하기 어렵다”면서도 “연남동 상권 일대 가게 공실이 늘고 있고, 외곽지역은 유동인구는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가임대차보호법 개정안 그나마 도움

이처럼 높은 임대료에 따른 수익감소, 폐점 유동인구 감소 현상이 조금씩 나타면서 젠트리피케이션 전조현상이 감지되면서 이를 막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상가임대차보호법을 현행 5년에서 10년으로 개정해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임차인의 계약갱신청구권 기한을 5년에서 10년으로 늘리는 상가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망리단길 등 유동인구가 몰리고 수요가 몰리는 지역은 높은 임대로 상승 탓에 수익을 내지 못해 폐업이 속출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며 “임대료 상승을 억제하는 임대인에게 다양한 혜택이 제공돼야 젠트리피케이션을 그나마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망원시장[사진 / 시사포커스 DB]
망원시장[사진 / 시사포커스 김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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