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신용금고, 금융게이트에 연루된 사연

그 동안 게이트가 터졌다 하면 단골손님으로 등장했던 ‘상호신용금고’가 2002년 ‘상호저축은행’으로 이름을 바꿨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정확한 명칭은 ‘상호저축은행’

명칭변경에 대해서는 누구나 예상해 볼 수 있는 대목이듯, 세간에 ‘좋지않은’이미지로 인식된 ‘상호신용금고’라는 이름을 과감히 포기하고 새롭게 탈바꿈하고자 했던 ‘몸부림’으로 보인다.

그러던 상호저축은행이 이번에 또 다시 ‘상호신용금고’라는 이름으로 게이트에 연루된 사실이 포착되면서 때 늦은(?)몸살을 앓고 있다.


전 그레이스백화점 회장 김흥주 씨 로비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금융감독원에서 정·관계 인사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김중회 부원장 등 금감원 전·현직 인사를 구속 수감했던 서울서부지검은 지난 10일 이근영 전 금감원장을 참고인으로 소환했고, 전날 이주성 전 국세청장도 불러 조사했다.


또 걸린거야?


이선근 민주노동당 경제민주화운동본부장은 지난 10일 논평을 내고 “김흥주씨의 골드상호신용금고 인수 비리로 금융감독원과 상호저축은행의 유착 고리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며 “곳곳에서 저축은행은 금감원의 ‘골드금고’ 역할을 해왔음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 본부장은 “자산규모 20대 대형 저축은행 중 14곳에 금감원 출신 임원이 다니고 있다는 사실은 문제의 심각성을 증명한다”며 “상호저축은행은 법적 설립 목적이 서민과 중소기업의 편의 제공이다 하더라도, 연 66%의 폭리로 서민을 수탈하는 대부업계에 전주 노릇을 하고 있는가 하면, 연리 수십%의 대출로 고리대업자 역할까지 직접 맡아 논란을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본부장은 “정부는 지금이라도 금감원의 유착 고리를 철처히 파헤치고, 저축이 골목경제의 파수꾼 본연의 역할로 돌아가도록 힘써야 한다”며 “금감원의 법적 지위까지 포함해 종합적인 금융감독체계 재편에 착수해야 할 것”이라 촉구했다.

현재의 상호저축은행은 서민의 은행을 표방해 서민과 소규모의 기업에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목적으로 설립된 금융기관이다.

요즘과 같은 저금리 시대에 일반 시중은행들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기 때문에 점차적으로 이용자가 증가 추세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호저축은행은 oo상호저축은행이라는 명칭으로 지점과 유사한 형태의 영업장이 많으나 확인 결과 대부분이 하나하나의 독립된 주식회사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다시 말해, ‘상호저축은행’이라고 해서 전부가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된 조직이 아니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수면위로 등장한 ‘상호신용금고’라는 명칭은 단독적인 하나의 회사가 과거에 사용하던 이름에 불과한 셈이다.

이와 관련 상호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일부 금고에 국한된 문제인데 모든 저축은행으로 확대 해석된 부분들이 많다”고 언급한 뒤 “좋지 않게 비춰진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그 동안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는데, 그러한 모든 것들이 하루아침에 무너진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상호저축은행은 각기 개별적인 은행으로서 각각 독립된 주식회사다”라고 전한 뒤 “비도덕적인 일부 금고가 전체 저축은행들의 이미지를 훼손 시켰다”며 강하게 성토했다.

더불어 “고위층이 연루되면서 압력을 행사하면 그 어떤 금융기관이 멀쩡하게 영업을 하겠느냐”며 근본적인 문제점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제발 좀 조용히 하자


결과적으로 그 동안 ‘미꾸라지 몇 마리’가 청정지역까지도 흐리게 만들었던 것으로 해석되는 가운데 향후 검찰수사에 촉각이 모아진다.

어쩌면 그 동안 끊임없이 불거졌던 상호저축은행들의 ‘누명’을 벗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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