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도순복음교회 정문 앞에서 성폭력 목사 면직을 위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 김경수 기자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도순복음교회 정문 앞에서 성폭력 목사 면직을 위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 김경수 기자

 

[시사포커스 / 김경수 기자] 680여 개 여성단체가 공동주최로 기독교대한하나님성회(기하성)에 성폭력 가해 목사 면직을 촉구하는 모임을 가졌다.

28일 오전 11시30분경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도순복음교회 정문 앞에서 한국여성의전화, 한국여신학자협의회, 시민단체 등 680여 개의 단체들이 모여 성폭력 가해 목사에 대한 기하성 여의도순복음총회의 책임 있는 행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회를 맡은 장유미(33·여) 한국여성의전화 여성인권상담소 정책부장은 “여의도 순복음총회에서 성폭력 목사 사건이 제대로 다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며 “피해자가 순복음총회 소속 목사에 의해 성폭력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렸음에도 불구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제대로된 혐의를 입증해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성폭력 가해 목사가 여전히 목회를 하고 있는 현실에 규탄했다.

최선혜(31·여) 한국여성의전화 여성인권상담소장은 “교회 성폭력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성직자가 여성을 대상으로 성폭력을 하고 있는데 그런 가해자를 감싸는 교회와 교단을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또 “피해자는 오랜 시간동안 피해 사실에 고통스러워 하고 있고, 가해자 처벌을 강력하게 원하는데 교단은 제 식구 감싸는 행동을 하고 있다”며 “가해자를 처벌한다 말만 해놓고 탈퇴만 시킨 기하성은 즉각 목사 면직을 촉구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도순복음교회 정문 앞에서 피해자 A씨가 성폭력 목사인 외삼촌의 면직을 외치고 있다. 사진 / 김경수 기자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도순복음교회 정문 앞에서 피해자 A씨가 성폭력 목사인 외삼촌의 면직을 외치고 있다. 사진 / 김경수 기자

 

피해자 A씨(34·여)에 따르면 현 목사인 외삼촌에 의해 중 2때 강제 추행 및 강간 미수 피해를 입었다.

A씨는 기자회견에서 “지난 1999년 11월 순복음 신학생인 외삼촌이 갑자기 집에 찾아와 강제로 쇼파에 눕힌 뒤 성폭행 하려해 비명을 지르며 강하게 반항하며 도망쳤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는 성범죄를 저지른 후에도 뻔뻔하게 전라북도 익산의 한 교회에서 목회를 하고 있다”며 “용기를 내 피해 사실을 여의도순복음교회에 알렸지만 교회 측은 그저 퇴임 사직 만 처리했을 뿐, 가해자와 한통속과 다름없는 모습에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여성단체 측은 "미투 운동을 통해 한국 사회 곳곳에 만연한 성폭력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며 "교회 또한 이에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 주장했다.

이에 기하성 여의도총회 측은 “오는 31일 해당 목사 징계 건에 대한 재판위원회를 소집한다" 며 "그 결과는 빠르면 9월 첫째 주에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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