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통계청에 정권 압력”…김관영 “‘문재인표 통계’ 만들기 위한 의도”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좌)와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우)의 모습. 사진 / 오훈 기자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좌)와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우)의 모습.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28일 통계청장 인사 교체와 경제 통계지표 논란 등에 대해 한 목소리로 강도 높게 성토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황수경 전 통계청장의 경질과 관련 “문재인 정권의 폭압적인 대통령 정치, 해도 해도 너무한다”며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는 통계자료를 내민 통계청에 대한 정권의 탄압이고 압력”이라고 비난을 쏟아냈다.

한 발 더 나아가 김 원내대표는 일자리, 고용률, 저소득층 소득증감률과 수출증가율, 경제성장률 등의 경제 관련 통계지표의 총체적 악화까지 꼬집어 “일자리 5000개가 문제가 아니라 고용률 마이너스 0.2%, 소득증가율 마이너스 7.6%”라며 “대통령께서 손대는 곳마다 마이너스 아닌 곳 없는, 진정한 마이너스의 손”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같은 날 바른미래당에서도 김관영 원내대표가 이날 원내정책회의에 참석해 “통계청장 인사에 대한 의구심을 지울 수 없는 이야기가 계속되고 있다. 신임 통계청장이 지난 1분기 가계소득동향조사 표본에 대한 문제가 있고 표본 구성을 재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며 “신임 통계청장 말이 맞다면 국가정책 마련의 기본이 되는 통계 작성에 심각한 오류가 이미 발생됐다는 말”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 원내대표는 “이미 신임 통계청장의 언급만으로도 통계청에 대한 신뢰와 독립성이 훼손됐다”며 “통계청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 혹은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표본 오류를 부정했다. 김 부총리 말처럼 통계청 조사결과의 표본 오류가 없다면 이번 통계청 인사는 ‘문재인표 통계’를 만들기 위한 의도”라며 “경제정책 실패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할 긴급한 상황에서 설마 통계조작으로 국민의 눈을 가리려고 하는 건 아닌지 청와대는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강신욱 신임 통계청장 임명으로 물러난 황수경 전 통계청장은 지난 27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1년2개월 만에 갑자기 경질된 이유와 관련 “제가 그렇게 말을 잘 듣던 편은 아니었다”고 밝혀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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