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에게 호소문 보내 언론 유출자 해사행위로 판단
바디프랜드, 감정 섞인 박 대표 호소문에 “일부 인정”

바디프랜드 박상현 대표 [사진 / 시사포커스 DB]
바디프랜드 박상현 대표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박상현 바디프랜드 대표이사가 전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 내용이 논란에 휩싸였다. 공익제보자 차단과 함께 이를 외부인과 언론에 노출한 직원을 색출해 인사징계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박상현 바디프랜드 대표이사가 전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 내용에 “소중한 내부 문건과 왜곡한 정보를 외부인과 언론에 유출해 회사가 11년간 어렵게 쌓아온 브랜드 가치를 일거에 훼손하는 일이 벌어졌다”며 “어떻게 형제자매와 같은 가족이 다른 가족을 욕하고 조롱하며 외부에 떠들 수가 있습니까”라며 내부고발자를 향해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박 대표는 이어 “일부 몰지각한 직원들이 성실히 일하고 있는 내부직원들을 모욕하고 우리 제품을 폄하하며 ‘일부 직원들이 성희롱을 일삼는다’는 등의 있지도 않은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해사행위를 했다”고 지적했다.

그가 이같은 감정이 담긴 이메일을 보낸 배경은 바디프랜드가 처한 현실을 들었다. 그는 “저급한 중국제품에 상표갈이만 해서 판매하는 후발업체들이 우리 손으로 만들어낸 시장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며 “경쟁사들과 피 튀기는 싸움을 해야 하는 절박한 이 때에 이 같은 문제로 정말 중요한 업무를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를 들어 박 대표는 “일벌백계의 결단을 할 수밖에 없다”며 “해사행위를 한 직원들이 한순간의 실수로 잘못된 행동을 했다면서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치고 있어 함께 전진하자는 의미에서 이번에 한해 관용을 배푼다는 마음으로 인사위원회는 총 11명에 대해 정직2명, 감봉2명, 견책4명, 서면경고 3명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고의 메시지도 보냈다, 그는 “향후 이같은 해사행위가 다시 반복될 경우 이번과 같은 관용을 베풀지 않을 것이며 법적인 조치를 포함해 사용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해사 행위를 뿌리 뽑을 것이다”고 직원들을 행해 경고의 메시지를 날렸다.

박 대표는 “우리 모두 회사가 추구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서로 대화하고 소통하자”며 “회사의 가치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 직원들과는 터놓고 이야기 해 우리의 가치에 공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박상현 바디프랜드 대표가 직원들에게 이메일로 보낸 호소문
박상현 바디프랜드 대표가 직원들에게 이메일로 보낸 호소문

이같은 경고성 및 소통 발언은 내부고발자 차단과 함께 언론에 제보될 경우 기업 이미지 하락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이에 대해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시사포커스>와 통화에서 “언론에 제보된 내용은 일부이고 기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용을 유포하는 직원들도 많아 이같이 징계를 내렸다”면서 “IPO를 앞둔 상황에서 호소문을 직원에게 보낸 게 내부 직원 단속을 위한 것은 아니다”며 확대해석에 선을 그었다. 또 호소문 내용에 격한 감정이 섞인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박 대표의 호소문에 다소 격영된 반응은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그만큼 직원들에 대해 이같은 일을 방지하기 위한 호소라고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바다프랜드는 상장을 앞둔 상황에서 앞서 언론을 통해 내부갑질, 소비자불만 증가 등 잇단 악재가 불거진 바 있다. 특히 지난 5월 사내 직원에게 건강프로그램 신청을 강요하는 등 갑질 논란이 제기됐었다. 또 4월에는 체중이 많이 나가는 직원에게 다이어트를 강요하거나 엘레베이터를 타지 못하게 하는 등 ‘건강 강요 갑질' 비난에 휩싸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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