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한 수”
“시너지 가능…주가 긍정적 영향”

현대중공업 [사진 / 시사포커스 DB]
현대중공업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전환을 놓고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한 수”, “주가에 긍정적”이라는 호평을 쏟아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이 각각 이사회를 열고 현대삼호중공업을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 투자회사를 현대중공업이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는 발표에 이날 증권사들은 모두에게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특정회사의 일방적 희생 혹은 대규모 비용지출 없이 지주회사 규제요건을 모두 충족했다는 측면에서 개편안은 긍정적”이라며 “현대중공업지주,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주주 모두에게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지주 입장에서 지주회사 규제 요건 관련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현대중공업의 경우 현대삼호중공업의 투자부문 합병으로 유동성 측면에서 잠재적 현금 창출 통로가 마련됐고, 현대미포조선 배당을 직접 수령하게 되고, 현대중공업지주의 추가 지분 매입으로 물량부담 우려도 완화된다”고 분석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 아래에 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병렬식 자회사로 들어오게 되고 현대중공업은 그룹 내 중간지주인 조선 지주사 역할을 하게 돼 시너지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핵심회사인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에 대한 투자 매력이 커질 것”이라며 “현대미포조선은 현대삼호중공업과 합병하면 우량한 재무구조가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에 주가 하락 폭이 컸던 만큼 빠르게 주가가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지배구조개편안은 지주사와 사업회사 주가에 긍정적이며 지주사와 사업회사의 명확한 배당성향 발표는 주주들에게도 긍정적인 1석 3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지배구조는 현대중공업지주→현대중공업(자회사)→현대삼호중공업(손자회사)→현대미포조선(증손회사)으로 이어진다.

이번 분할합병을 거치며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이 현대중공업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한편, 현대중공업지주와 현대미포조선도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각각 이사회를 열고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한 현대중공업지분 3.9%를 시간외대량매매방식으로 현대중공업지주에 매각할 것을 결의했다. 이번 지분매각으로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중공업 → 현대삼호중공업 → 현대미포조선 → 현대중공업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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