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과 기업, 공공기관에서 발생하는 사망사고엔 엄중히 책임 물어야”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22일 인천 남동공단 화재사고 유족을 만난 뒤 “기업살인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이날 오후 가천대 길병원 합동분향소를 찾아 “땀 흘려서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는 34살 청년이 어느 날 갑자기 가족 곁을 떠나버리고 그 할머니 말씀처럼 ‘나 같은 것을 데려가지 왜 우리 생떼 같은 손주를 데려갔는지’하며 가슴을 쥐어뜯으신다. 정치인으로서 죄책감을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10년 전 이천 냉동창고 사고로 40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대표이사는 집행유예1년에 벌금 2000만원으로 끝났다. 이마트 탄현점 사고로 4명이 숨졌는데 100만원 벌금이었다. 사람의 생명이 쓰러졌는데 벌금 100만원, 200만원으로 끝나는 법 체제”라며 “하루 평균 5명이 떨어져서 죽고, 화재사고로 죽고, 폭발사고로 죽고, 건설현장에서 죽고 이건 정상적인 민주공화국이 아니다. 이것을 언제까지 방치한다는 말인가”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지난 연초에 제천참사 현장에서도, 밀양참사 현장에 갔을 때도 똑같은 죄책감을 느꼈다”며 “1년에 1800명이나 되는 산재사고자가 발생한다. 이제 정말 각성해야 하고 공장과 기업, 공공기관에서 발생하는 사망사고에 대해선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그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호소한다. 더 이상 안전사고로 눈물 흘리는 국민이 없도록 하겠다고 제천 참사 후에 하신 말 아닌가”라며 “정부 발의로 기업살인법 제정해야 한다. 고 노회찬 의원이 대표 발의한 법이기도 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그치지 않고 정 대표는 “당론으로 기업살인법 추진하겠다. 아침에 환한 얼굴로 다녀오겠다고 가족들에게 다녀오겠다고 인사하고 나가서 영영 돌아오지 못하는 길을 떠나버린 9명, 이분들에 대해서 속죄하는 길”이라며 “캐나다, 영국에서 했듯 한국도 이제 기업살인법 제정으로 가야한다. 자유한국당, 더불어민주당, 민주평화당, 바른미래당, 정의당 손잡고 더 이상 안전사고, 산재사고 때문에 눈물 흘리는 국민이 없는 대한민국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