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바른미래 “유감”…평화당 “충분히 예고된 결과”

드루킹 특검에 조사받고자 출석한 김경수 경남지사의 모습. 사진 / 오훈 기자
드루킹 특검에 조사받고자 출석한 김경수 경남지사의 모습.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해온 허익범 특검팀이 이번을 포함한 역대 13번의 특검 중 최초로 수사기간 연장을 스스로 포기한 데 대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 야3당이 22일 저마다 온도차가 일부 있는 입장을 내놨다.

먼저 자유한국당에선 윤영석 수석대변인이 논평을 통해 “드루킹 일당의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 올바른 선택을 방해한 구체적인 증거들이 확보된 가운데 드루킹과 공모 정황이 있는 권력 중심부의 관련인들에 대한 수사가 제대로 시작되지도 못한 채 특검은 스스로 수사기간 연장을 포기해버렸다”며 “이례적인 수사기간 연장 포기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윤 대변인은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드루킹 특검이 마음 놓고 수사할 환경을 만들어 줬어야함에도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60일 동안 특검을 겁박하고 ‘역대 최악의 정치 특검’이라 비난하며 살아있는 권력을 앞세워 압박해왔다”며 “법치주의를 파괴하면서까지 김경수 지사를 비호하고 드루킹 사건을 축소시킨 민주당과 권력자들은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권력 갑질 집단이라는 불명예만이 국민과 역사 앞에 남겨지게 됐다”고 민주당을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적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대로 특검 수사가 종결되는 것이 개탄스러울 따름”이라며 “한국당은 드루킹 특검은 종료되지만 국회 국정감사 등에서 모든 진실을 국민 앞에 밝힐 것이며 나아가 향후 정치세력에 의한 댓글조작 등 민주주의 파괴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재발방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바른미래당에서도 김철근 대변인 논평에서 “수많은 의혹들을 버젓이 남겨두고도, 열다 만 판도라를 남겨놓은 채로 제 스스로 짐을 싸버리는 특검은 그야말로 집권당 권력의 강도 높은 압박에 수사 자체를 포기하는 한심한 꼴”이라며 “국민적 여망을 저버린 특검의 ‘직무유기’이자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굴복임을 자인하게 되었다”고 특검의 결정을 비판했다.

다만 김 대변인은 정부여당을 향해서도 “지방선거 이후 특검을 실시하자며 증거은폐의 냄새를 풀풀 피웠던 정부 여당으로서는 즐거워할지 모르는 일이나, 진실의 부메랑으로 되돌아올 것”이라며 “권력으로 진실규명을 막을 수는 없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 단지 시간이 문제일 뿐”이라고 경고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는 어쩌면 예견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문 대통령이 늘 말하던 정의라는 단어가 살아있는 권력 앞에서 무참하게 꺾기는 것을 보면 도대체 어떤 의미로 이 땅에 구현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바른미래당은 국민적 의혹이 더 커진 드루킹-김 지사 공범혐의 댓글 여론조작사건의 진실을 국민 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규명하고, 그 책임자를 엄벌하여 민주주의를 지킬 것”이라고 천명했다.

한편 평화당에선 김정현 대변인이 특검의 수사기간 연장 포기에 대해 “충분히 예고된 결과”라며 “특검의 자체 역량 한계 때문인 것으로 본다”고 평했다.

아울러 김 대변인은 “특검이 수사기간 연장을 포기한 만큼 이 사건을 둘러싼 논란을 감안해 마무리를 잘하기 바란다”면서도 “특검은 종료되지만 매크로 여론조작은 언제 어디서 누가 했던 간에 민주주의의 심대한 위협이므로 철저히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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