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편의점주들 수익 80만 원대로 급락”
본사, 영업이익률 하락하고 이미 상생방안 지원

편의점 업계[사진 / 시사포커스 DB]
편의점 업계[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세븐일레븐·GS25·CU 등의 가맹점주들이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내년에는 알바보다 못한 월 80만원을 손에 쥘 수밖에 없다며 수익배분 구조 개선과 폐점위약금 철폐하고 한시적 ‘희망폐업’ 시행 등을 본사에 요구했다. 편의점업계는 이미 작년부터 가맹점주를 위한 상생방안을 발표했는데 가맹점주들이 최저임금 인상 탓에 본사에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어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21일 전국가맹점주협의회는 한국편의점산업협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익 배분구조 개선과 폐점위약금 철폐와 한시적 ‘희망폐업’ 시행, 무분별한 출점 중단, 24시간 영업 강제중단을 요구했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에는 파리바게뜨·미스터피자·본죽·카페베네·뚜레쥬르 등 29개 가맹사업체 가맹점주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카드수수료, 불합리하고 불공정한 수익 배분구조, 과도한 임대료 등 불공정하고 불합리한 제도개선 없는 최저임금의 급격한 상승으로 이대로 실질적인 수익구조 개선 없이 내년을 맞을 경우 편의점주들의 수익은 80만 원대로 급락하게 된다”며 “수익구조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밖으로 나와 편의점 본사에 요구사항을 촉구한 것은 최저임금 인상 탓에 폐업으로 몰릴 수 있다는 절박감에서다.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선 카드수수료 인하, 임대료 부담 완화 등이 꼽히지만 카드업계서도 수수료 인하에 난색을 표하고 있고 상가 임대료 완화 역시 건물주와 협의할 문제라 쉽게 해결할 사항이 아니다. 따라서 본사와 수익배분 구조 개선을 통해 편의점주들의 숨통을 틔울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가맹점주협의회가 이날 제시한 본사와 점주 매출액 추이와 영업이익을 비교하며 수익배분 개선의 정당성을 알렸다. 이들은 “ 2007년에서 2016년까지 본사 전체 매출액은 3.3배, 영업이익은 3.8배, 당기순이익은 5.8배 증가한 반면 편의점주의 연평균 매출액은 1.2배 증가하는데 그쳤다”며 “본사의 수익과 점주 수익이 반비례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2016년 편의점 주요 5개사에서 점주 전체 영업이익이 고작해야 약 8천억 원으로 추산할 때 주요 5개사 본사의 당기순이익은 4,547억 원은 실로 어마어마한 규모다”며 “이를 배분할 경우 매월 110만 원을 개별 점주에게 추가로 배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편의점업계는 가맹점주협의회의 요구에 난색을 드러냈다. 한 편의점 본사 관계자는 “편의점 시장이 포화돼 더 이상 영업이익률이 예전만 못해 어려운 상황이다”며 “지난해 상생방안으로 편의점주들에게 지원을 하고 있는데 무리한 요구가 아닌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GS25는 가맹점의 최저수입 보장 금액 400억원 직접 지원, 매출 활성화 솔루션 구축비 5000억원 투자 등 총 9000원 상당의 5대 핵심 지원 방안을, CU는 매년 800억~900억원 규모로 5년 간 4500억원을 지원하는 상생방안을 발표했다. 세븐일레븐은 우리은행과의 제휴를 통해 1000억원 규모의 상생 펀드를 조성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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