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 부패 이미 진행돼 경찰 수사 난항 예상
전문가, “미제사건 가능성 있지만 수사력 더 넓히면 충분히 밝힐 수 있을 것”

과천 서울대공원 50대 남성 시신 토막 발견 사진 / YTN보도화면 속 한 장면 캡쳐
과천서 서울대공원 50대 남성 시신 토막 발견. 사진 / YTN보도화면 속 한 장면 캡쳐

[시사포커스 / 김경수 기자] 서울대공원 주차장 인근 수풀에서 토막시신이 발견돼 국과수가 1차 부검을 실시했지만 불분명 사인이 나와 경찰 수사에 난항이 예상된다.

지난 19일 오전 9시30분 서울대공원 직원은 주차장 인근 수풀에서 토막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사망자 신원을 확인한 결과 경기 안양시에 거주하는 A(50)씨로 밝혀졌다.

경기 과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0일 “머리, 몸, 다리 등이 분리된 채 발견된 사채의 부패가 이미 진행돼 사인을 규정짓기 어렵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소견을 받았다. 다만 흉기로 발생한 시신 외상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과수는 약물과 독물 중독 등의 가능성을 염두하고 정밀 감정을 통해 추가적인 검사를 다시 해나갈 방침이다.

한편 서울대공원 토막 시신 사건이 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임준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2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사체 부패가 이미 진행됐기 때문에 사인을 밝히는데 어려움이 있어 미제 사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하지만 경찰이 수사 반경을 더 넓혀 수사력을 확대하면 주요 단서는 늘 의외의 상황에서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어렵겠지만 좀 더 힘써줄 것"을 촉구했다. 

또 “이번 사건과 관련된 여러 정황들을 경찰이 언론매체 등을 통해 더 공개하면 시민들 제보 또한 늘어나 사건조사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주변과 목격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