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계획 수정 불가피 150여명 추가 채용 보류 가능성에 무게
제재 길어질 경우 수익성 하락 불가피 고용 불안 이어질 수도

진에어직원연합이 지난 1일 진에어 면허취소를 반대하는 '진에어 직원 생존을 위한 대국민 호소대회'에서 내걸린 일자리 박탈 위기 현수막.[사진 / 시사포커스 DB]
진에어직원연합이 지난 1일 진에어 면허취소를 반대하는 '진에어 직원 생존을 위한 대국민 호소대회'에서 내걸린 일자리 박탈 위기 현수막.[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진에어가 면허 취소라는 위기를 모면했지만 국토교통부로부터 신규노선 허가 및 신규 항공기 등록, 부정기편 운항허가 제재를 받으면서 당초 계획한 하반기 채용이 백지화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올해 500여명 신규채용을 계획한대로 상반기에 255명을 채용하고 하반기가 시작되는 7월 100명을 추가 채용한 이후 150여명의 추가 채용 계획에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연말까지 B737-800 2대와 B777-200ER 1대 등 3대의 항공기를 추가로 도입해 운영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번 국토부의 제재로 인해 신규 항공기 등록에 차질을 빚게 됐다. 이에 따라 신규 항공기 도입으로 투입될 신규 인력 추가 채용 계획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앞서 진에어는 지난달 채용한 신입개실승무원 100명은 국토부 제재 이전에 채용한 터라 11월부터 업무에 투입할 것으로 보이지만 계획된 추가 채용 인원 150여명을 뽑을지는 미지수다. 진에어 관계자는 <시사포커스>와 통화에서 “국토부 제재로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하반기 신규 채용을 당초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다”면서도 “채용 계획은 현재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반기 항공업계 성수기 시즌에 기자재 도입에 제동이 걸리면서 신규 노선 추가도 무산됨에 따라 실적에 악영향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런 이유로 신규 채용도 당분간 보류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1900여명의 일자리도 안심하기는 이르다. 진에어가 면허 취소 위기를 모면하면서 1900여명의 일자리를 지켰다는 것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지만 영업 축소가 불가피해 경쟁사와의 경쟁에서 밀릴 경우 고용 불안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진에어의 경영행태가 정상화돼야 진에어를 옥죄고 있는 제재가 풀릴 수 있어 그 시점이 언제 될지도 지금으로선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내년 비수기 시즌까지 이어질 경우 수익성 하락으로 진에어의 경영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포화 상태인 저비용항공사들이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신규 노선 확대에 나서는 상황에서 진에어에 가한 국토부 제재 결정은 뼈아플 수밖에 없다”며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져 경영 상 어려움이 가중되면 신규 채용은 고사하고 기존 인력도 고용 불안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지난 17일 진에어가 청문과정에서 제출한 ‘항공법령 위반 재발방지 및 경영문화 개선대책’이 충분히 이행돼 경영행태가 정상화 됐다고 판단될 때 제재를 풀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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