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구 회장 직무대행, 국내 주택사업 주춤 속 해외사업으로 돌파구

신명호 회장과 이세중 환경재단 명예이사장에 이어  이용구 전 대림산업 회장이 부영그룹 회장 직무대행으로 추가 선임되면서 3각 경영체제로 돌입했다.[사진 / 시사포커스 DB]
신명호 회장과 이세중 환경재단 명예이사장에 이어 이용구 전 대림산업 회장이 부영그룹 회장 직무대행으로 추가 선임되면서 3각 경영체제로 돌입했다.[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의 4300억원대 횡령?배임과 임대주택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수감 되면서 총수 부재에 따른 사업 재동과 이미지 추락으로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부영그룹이 2인 공동경영체제에서 3인 체제에 시동을 걸고 추락한 그룹 위상 제고에 나선다. 부영그룹이 이같은 결정을 내린 데는 내실 경영과 함께 해외사업 파트 강화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다.

20일 부영그룹에 따르면 5월 신명호 회장 직무대행을 선임한데 이어 다음달(6월) 이세중 환경재단 명예이사장이 회장 직무대행으로 취임하면서 공동경영 체제를 구축했다. 이어 2달 만에 이용구 전 대림산업 회장을 부영그룹 회장 직무대행으로 추가 선임했다. 공동경영 체제에서 3각 경영체제로 넘어가는 것으로 법규 감사 업무와 기획관리가 국내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 이번 해외사업에 강점을 지니고 있는 이 전 회장을 선임하면서 해외 사업 강화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앞서 발표된 부영그룹의 상생방안에서 엿볼 수 있다. 부영그룹은 지난 16일 상생방안을 발표하며 1년간 전국 122개 단지 자사 임대아파트의 보증금과 임대료를 동결하기로 했다. 서민 부담을 줄이고자 주변 시세와 각종 주거지수를 참조해 최대한 낮은 수준으로 임대료를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보증금 임대료 동결과 낮은 수준으로 임대료를 관리하게 되면 부영그룹의 실적이 줄 수밖에 없다. 부영그룹은 임대주택사업을 통해 사세를 급격하게 키워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실적이 악화되며 위기를 맞고 있다. 그룹의 핵심인 부영주택은 지난해 6년 만에 적자를 보이며 흔들리는 상태다. 매출 8981억 원으로 전년 대비 40% 이상 감소했고, 영업손실 1555억원과 순손실 2343억 원을 기록했다. 그룹 전 계열사까지 넓히면 영업손실 3745억원, 순손실 4902억원을 냈다.

이같은 상황에서 동결 내지 임대료가 낮아지게 되면 재무구조는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부영주택 매출에서 해외매출은 53억원에 불과하다. 따라서 해외사업을 강화하며 실적을 늘릴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부영은 지난해 베트남 하노이에 3482가구를 건설하면서 첫 해외 주택사업을 시작으로, 캄보디아에 1만7000여 세대의 부영타운을 조성에 나섰다.

주택사업 전문가로 해외사업에 강점을 지난 이 전 회장의 회장 직무대행 선임은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 회장은 2002년 대림산업 대표이사 사장과 2006년~2011년 대림산업 대표이사 회장을 지내는 전문 경영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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