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및 자동차·반도체 등 제조업 부진
폭염 및 최저임금 인상 여파 숙박음식업 부진

지난해 12월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 A홀에서 열린 '2017 공공기관 채용정보 박람회'에 취업 준비생들로 북적이고 있다.[사진 / 시사포커스 DB]
지난해 12월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 A홀에서 열린 '2017 공공기관 채용정보 박람회'에 취업 준비생들로 북적이고 있다.[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한국 경제가 고용부진의 늪에 빠졌다. 7월 취업자 수가 5천명 증가하는데 그치면서 최악의 고용쇼크를 맞이하고 있다. 지난 5월 취업자 증가폭이 10만명대 붕괴된 이후 6월 10만명대로 잠시 회복한지 한달 만에 1만명 아래로 내려갔다. 15~16세 고용률은 2개월 연속 하락했고, 15세 이상 고용률은 전년 동월 대비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고용부진 늪에 빠진 모습이다.

17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7월 취업자는 2,708만 3천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5천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한국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제조업 부진의 장기화와 시설관리?사업지원, 교육, 숙박음식 등 부진으로 증가 둔화로 인해 취업자 증가폭이 5천명에 그친 것으로 분석됐다. 취업자 증가폭이 1만명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10년 1만명 감소 이후 8년 6개월 만이다. 올해 1월 취업자 증가폭은 33만4000명을 유지하다 2월 10만명대로 큰 폭으로 감소한 이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10만명대 유지도 올해 7월 1만명 아래로 추락하면서 고용쇼크가 장기화 고착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의 경우 조선업 등 구조조정과 자동차 판매부진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 김지은 통계청 사무관은 “제조업의 경우 선박 및 자동차 반도체 등이 큰 비중을 차지하다 보니 취업자 증가폭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실적 및 구조조정이 취업자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경기에 민감한 숙박음식업은 중국인 관광객 회복 지체, 폭염 등에 따른 업황 위축 등으로 감소 확대, 도소매는 과당경쟁 등으로 부진이 지속되며 취업자는 전년 동월대비 8만명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12월부터 8개월 연속 감소세다.

김 사무관은 “폭염 일수 증가로 건설업 등 영향을 줘 취업자 수가 감소했고, 최저임금 인상 여파에 따른 취업자 감소 영향 여부는 고용 수치화 할 수 없다 보니 영향을 줬다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숙박음식업은 최근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고용을 꺼리거나 그만두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취업자 감소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연령별 취업자를 보면 60세이상에서 25만 1천명, 50대에서 4만명, 20대에서 9천명 각각 증가했으나, 40대에서 14만 7천명, 30대에서 9만 1천명 각각 감소했다. 특히 40대 14만7천명이 줄어든 것은 1998년 8월 15만2천명 줄어든 후 두 번째로 감소폭이 컸다.

종사상 지위별 취업자를 보면,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27만 2천명(2.0%) 증가했으나, 임시근로자는 10만 8천명(-2.1%), 일용근로자는 12만 4천명(-7.8%) 각각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7만2천명(4.5%) 증가한 반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0만2천명(-2.5%), 무급가족종사자는 5천명(-0.5%) 각각 감소했다.

실업자는 7개월 연속 100만명대를 유지하며 고용사정이 나아지지 않는 모습이다. 7월 실업자는 전년 동월대비 8만1000명 증가했다. 실업률은 3.7%로 전년 동월(3.4%)대비 0.3%증가했다. 실업자는 60세이상(-3천명, -2.6%)에서 감소했으나. 40대(3만 9천명, 29.0%)에서 큰 폭으로 늘어났고, 30대(2만 9천명, 16.8%), 50대(1만 9천명, 13.4%) 순으로 늘었다.

실업률은 60세이상(-0.2%p)에서 하락한 것을 제외하곤 30대(0.6%p), 40대(0.6%p), 50대(0.2%p) 등에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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