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의 정책적인 원인에 의한 차이 18%...'무궁화'는 '무궁화나무'

전세계 중 북한지역에만 자라는 식물들 / ⓒ국립생물자원관
전세계 중 북한지역에만 자라는 식물들 / ⓒ국립생물자원관

 

[시사포커스 / 이선기 기자] 남과 북이 서로 사용하는 식물이름이 절반 가량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립생물자원관 등에 따르면 최근까지 북한 지역의 식물 3,523종이 담긴 ‘조선식물지’를 ‘국가생물종목록’과 비교한 결과 50%의 식물명이 달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 분석해 보면 외래어 순화, 비속어 배척 등 남북한의 정책적인 원인에 의한 차이가 18%정도였고, 합성명사(-나무, -풀 등)의 유무와 같은 단순한 차이가 약 10%, 두음법칙의 미사용 등의 표준어 표기법 차이가 약 7%였다. 

이밖에 기준명(속명)의 차이나 문화의 차이에 따라 다른 것도 있다.

대표적으로 ‘작약’ 경우 북한에서는 함박꽃으로 부르고 장미목에 속한 ‘자도나무’는 북한에서는 추리나무로 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궁화’, ‘다래’, ‘오미자’ 경우 북한에서는 각각 ‘무궁화나무’, 다래나무’, ‘오미자나무’로 통일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매발톱’, 팽이밥’, ‘노루귀’ 경우 각각 ‘풀’이나 ‘꽃’이라는 명칭으로 불리고 있었다.

또 지역명 사용을 지양해 ‘일본목련’을 ‘황목련’으로 ‘일본매자나무’를 ‘좀매자나무’, ‘중국단풍’을 ‘애기단풍나무’로 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조선식물지’에 수록돼 있는 식물 총200과 996속 3,523종 중 전 세계에서 북한지역에서만 자라는 고유종은 장군풀, 쌍실버들 등 58종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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