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김경수 지사 대질신문에 진술 번복 "갈팡질팡"
"정치특검·정치갈등 양상...법·진실 기초한 수사 기대해"

1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는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사진 / 현지용 기자
1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는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사진 / 현지용 기자

[시사포커스 / 현지용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드루킹 특검을 향해 "법과 진실에 기초한 특검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가지며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지난 6일과 9일 양일간 총 38시간에 걸친 특검조사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 누구보다 성실하고 당당하게 응했으며, 드루킹과 대질신문에 선제적으로 응하는 등 진실규명을 위해 특검이 원하는 모든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했다"며 "지난 9일 드루킹과의 대질신문과정에서 드루킹 김동원 씨는 '킹크랩 시연회 후 김 지사로부터 격려금 명목으로 100만을 받았다'는 기존 진술을 번복하는 등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옥중편지에서 '다수가 참여하는 가운데 킹크랩 시연이 이루어졌다'고 했으나 이번 대질조사에서는 독대하는 과정에 이루어졌다고 번복했다. 격려금 100만원은 드루킹과 김경수 지사와의 공모 관계를 입증할 핵심 범죄사실이며 킹크랩 시연 참관 여부는 이 사건의 본질에 해당하는 부분"이라며 "드루킹의 진술번복으로 시연과 격려금 100만 원과 관련한 지금까지의 진술과 증거의 신빙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또 "지방선거를 매개로 일본 오사카 총영사 자리를 제안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드루킹이 먼저 요구했다는 사실이 특검조사 과정에서 확인됐다"며 "이같이 핵심 사안들에 허점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김경수 지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어 우려를 금할 수 없다. 김 지사의 공모 혐의를 입증할 전제가 드루킹의 진술 외에는 객관적 증거가 뚜렷하지 않고, 더욱이 드루킹의 진술마저 오락가락하는 상황에서 김 지사에 대한 영장청구 방침은 과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김경수 지사는 압수수색 과정에서도 자발적으로 휴대전화를 특검팀에 제출하는 등 증거인멸의 가능성도 없고 현직 경남도지사의 신분으로 도주의 우려도 없다. 국민적 상식에 벗어나 무리하게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드루킹 특검이 진실 특검이 아닌 정치 특검으로 국민적 오해를 받을 우려가 매우 크다"며 "지난 10일 김경수 지사에 대한 백색테러 사건이 발생한 사례처럼 불필요한 정치적 갈등과 혼란만 양산할 수 있다. 다시 한 번 특검에 촉구한다. 법과 원칙,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정한 수사와 진실규명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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