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숫자 한 50명 늘어나…머슴 더 쓰는 것에 반대할 국민 없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선거제 개혁을 통해 국회의원 수가 늘어나는 걸 혈세 낭비라고 주장하는 측을 향해 10년 동안 국회 예산을 동결하겠다고 맞불을 놨다. 사진 / 오훈 기자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선거제 개혁을 통해 국회의원 수가 늘어나는 걸 혈세 낭비라고 주장하는 측을 향해 10년 동안 국회 예산을 동결하겠다고 맞불을 놨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그동안 줄기차게 선거제 개혁을 주장해온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13일 국회의원 증원을 ‘혈세 낭비’라 우려하는 일각의 시선에 대해 “앞으로 10년 동안 국회 예산을 동결하면 해결할 수 있다”고 응수했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지역구 국회의원이 253명인데 200명으로 줄이자고 하면 결사적으로 방해할 것이라 할 수가 없다. 그러면 253명은 건드리지 말고 100명을 늘리면 353명으로 국회의원 숫자가 한 50명 늘어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예를 들어서 세비가 1000만원이면 800만원으로 깎고, 그 다음에 비서관이 가령 8명 같으면 6~7명으로 줄이면 현재 300명에게 들어가는 비용 가지고 (할 수 있다)”며 “국회의원은 머슴이다. 머슴을 더 쓰는 것에 반대할 국민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 대표는 “국민이 준 표만큼 국회의원 숫자를 할당해라. 그렇게 하면 다양한 목소리를 가진 소수 그룹들도 자신들을 대표하는 입법자를 국회에 보낼 수 있다”며 “농민당, 청년당, 소상공인당, 여성당, 환경당 이렇게 해서 우리 사회의 다양한 이해집단이 국회에서 서로 타협하고 합의하고 조정하면서 그러면 우리 사회의 갈등이 확 내려가는 것”이라고 거듭 선거제 개편을 통한 의원 증원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준 표만큼 국회의원 숫자를 할당하는 비례성 제도, 이것을 해낼 수 있는 아주 적기이자 절호의 기회가 2018년 지금 가을 국회”라며 “선거제도 개혁을 이루기 위해 교섭단체를 (우선) 반드시 만들어야겠다”고 강조했다.

한 발 더 나아가 정 대표는 정부여당과의 협조 가능성과 관련해서도 “가장 중요한 기본 전제는 선거제도 개혁에 더불어민주당이 동의하고 합의하는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중점 국정과제이고 또 지난 4월 개헌안을 제출하면서 여야가 선거제도 개혁에 합의하면 분권형 권력구조를 양보하겠다고까지 말했다. 민주당은 문 대통령의 철학에 공감한다면 지금의 미온적이고 소극적인 태도를 버려야 한다”고 입장을 내놨다.

한편 그는 아직도 저조한 자당 지지율을 반등시킬 방법에 대해선 “사회·경제적인 약자들이 입법자로 국회에 등장하도록 만들어줘야 우리 사회 곳곳에서 들리는 아프다는 비명과 어렵다는 비명을 제도권으로 수렴할 수 있는 그게 바로 정치의 본질이고 핵심인데 그걸 해보려고 한다”며 “현장 속으로 파고들어 국민들께서 이 당이 무엇을 하려는 당이구나, 누구를 대변하는 당이구나 하는 진정성이 전달되면 그때 아마 물은 끓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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