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최초 구매협동조합 구성해 공동구매로 수익성 개선하고 식자재 유통마진 투명하게 개선
가맹점 수익 개선위해 25개품목(연 120억) 자율구매 전환, 복지재단 설립해 매년 영업이익 10% 출연

(좌) 김홍연 MP그룹 사장 (중) 박원순 서울시장 (우) 이동재 미가협 회장 사진 / 이영진 기자
(좌) 김홍연 MP그룹 사장 (중) 박원순 서울시장 (우) 이동재 미가협 회장 사진 / 이영진 기자

[시사포커스 / 이영진 기자] 피자 프랜차이즈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이 ‘미스터피자 가맹점주협의회(이하 미가협)’와 서울시 중재로 그 간의 갈등을 풀고 상생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9일 서울시와 MP그룹 등에 따르면 당일 오후 3시 서울시청 제1간담회장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홍연 MP그룹 사장, 이동재 미가협 회장은 본사를 통해서만 구매해야 했던 필수구입 품목 중 냉동새우, 베이컨, 샐러드 등 25개 품목을 2019년 1월부터 자체적으로 구매할 수 있게 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앞서 2017년 7월 MP그룹 정우현 전 회장 검찰조사에 따른 브랜드 이미지 실추로 가맹점들의 매출이 하락하여 가맹본부와 가맹점주간의 갈등이 격렬해지자 이들은 2017년 8월 11일 서울시에 중재를 요청했다.

그간 약 27차례 공식회의 등을 통해 중재가 진행이 되었으며, 이를 통해 당일 열린 상생협약에는 ‘국내 최초 구매협동조합 설립’, ‘본사 자사주 출연해 가맹점주 복지재단 설립·운영 및 저매출점포 지원’ 등을 합의했다.

특히 국내 최초 구매협동조합 설립을 통해 자율구매품목으로 전환되는 25개 품목 등을 대상으로 공동구매를 진행하여 매입원가를 절감하는 동시에 원·부자재 공급 구조를 투명하게 만든다는 계획이다.

또한 가맹본부는 소유한 자사주 210만주를 출연해 복지재단을 설립하고, 재단법인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매년 영업이익의 10%를 복지 재단에 출연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상생복지재단을 중심으로 가맹점주 자녀 장학금 지원 등 가맹점주 복지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리고 매출이 저조한 가맹점을 대상으로 매출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함께 강구하며 우선적으로 점포환경 개선 사업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서울시는 ‘미가협’이 국내에서 최초로 구매협동조합을 구성하고 운영하는 만큼 전문 컨설팅 및 ERP시스템 구축 등 성공적인 운영과 확산을 위해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김홍연 MP그룹 사장은 “이번 상생협약 합의 과정을 통해 가맹본부와 미가협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하나가 될 수 있었다”며 “미스터피자는 이번 협약을 통해 실추된 이미지를 제고하고 가맹점의 성공을 위한 정책 시행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이동재 미가협 회장은 “이번 상생합의는 가맹점주들의 경제적 공동체 구성을 위한 밑거름을 제공하고 거래관계의 투명성을 담보했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구매협동조합을 활용하여 공동구매 외 단체 보험, 방역서비스 등 가맹점주의 권익 향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박원순 서울 시장은 “점주협의회에 축하의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다”며 “가맹본부와 가맹점간의 갈등이 빚어지는 등 굉장히 가슴이 아팠다. 사측과 가맹점주 여러분들이 합의한 2차 상생 협약을 맺게 되어 정말 기쁘다.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물리적 충돌없이 타협과 대화로 이뤄진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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