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시중은행 업무협약 늘리며 신사업 확장
SKT,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에 내실 다지는 단계

지난 4월 SK텔레콤 오세현 블록체인사업개발유닛장(사진, 상)이 블록체인의 발전방향과 SK텔레콤 사업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고, 지난달 24일 'KT 블록체인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설명하고 있는 문정용 KT 블록체인사업화TF장(사진, 하) 모습.[사진 / 시사포커스 DB]
지난 4월 SK텔레콤 오세현 블록체인사업개발유닛장(사진, 상)이 블록체인의 발전방향과 SK텔레콤 사업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고, 지난달 24일 'KT 블록체인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설명하고 있는 문정용 KT 블록체인사업화TF장(사진, 하) 모습.[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국내 블록체인 시장이 2017년 500억에서 2022년까지 약 1조원까지 성장할 것이란 과기정통부가 발표에 따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연계 사업 개발에 한창이다. 지난 4월 SK텔레콤이 가장 먼저 블록체인 사업 청사진을 밝힌데 이어 KT는 지난달 24일 블록체인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LG유플러스는 아직 확정 발표는 하지 않고는 있지만 내부적으로 사업 계획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블록체인 기술을 통한 사업 모델 구상에 KT가 구체적인 아이템을 가지고 사업 방향을 잡고 간다면 SK텔레콤은 블록체인 기술의 큰 흐름에 맞춰 준비하는 것으로 약간의 차이점은 있지만 향후 블록체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은 비슷하다.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블록체인 기술 협력을 추진하고 있는 KT는 자체 개발한 ‘KT 네트워크 블록체인’을 활용해 플랫폼 개발과 네트워크 인프라 분야 확장에 나서고 있다. 8일 신한은행과 업무 협약을 맺은 것도 이 일환이다. 각종 금융 영역의 서비스에도 적용하려면 속도가 관건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KT 블록체인의 성능은 2,500 TPS이지만 2019년 말까지 최대 10만 TPS(Transactions Per Second, 초당 거래량)의 성능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서는 이 정도의 속도라면 은행에서 상용화 서비스를 하는데 문제가 없는 수준이다.

KT 관계자는 “KT 네트워크 블록체인 기술을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시중은행들과 앞으로 지속적으로 업무협약을 맺어 나가면서 신사업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아직 KT처럼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내부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사업 모델의 큰 그림을 그리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4월 은행계좌나 신용카드, 마일리지 등의 금융?비금융 자산과 암호화폐 등을 하나로 관리하고,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지불 서비스의 제공을 위한 사업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최근 SK텔레콤은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에 주안점을 두는 모양새다. ‘토큰 익스체인지 허브(Token Exchange Hub)’ 사업은 이 일환으로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이 ICO를 통해 암호화폐를 발행할 때 체계적인 행정 지원과 조언하는 돕는 역할이다. 아직 ICO(Initial Coin Offering, 가상화폐공개) 사업자가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 코인을 발행하고 이를 투자자들에게 판매해 자금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아직 국내는 합법으로 인정되지 않아 사업 진출에 제약이 많다.

SK텔레콤 관계자는 “ICO가 아직 합법이 아니다 보니 사업 제반에 대한 칸막이 규제가 많아 제약이 있지만 합법화되고 제도가 정비되면 사업자들도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본다”며 “어떤 식으로 생태계를 조성할지 사측의 강점을 살릴지에 사업을 기획하고 추진하는 과정으로 내실을 다지는 단계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디지털 실명제로 인터넷 세상의 신뢰기반 마련, 지불 편의성 제고, 블록체인 거래 플랫폼 신뢰도 확보를 목표로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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