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만 명의 직간접 고용 유발
4대 미래 성장사업에 약 25조 원 투자
소프트웨어 역량과 스타트업 지원경험 활용
중소기업 경쟁력 제고 지원으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

 

삼성이 향후 3년간 180조원을 신규 투자하고 4만 명을 직접 채용하는 경제 활성화·일자리 창출 방안을 발표하고 정부 정책에 화답했다.[사진 / 시사포커스 DB]
삼성이 향후 3년간 180조원을 신규 투자하고 4만 명을 직접 채용하는 경제 활성화·일자리 창출 방안을 발표하고 정부 정책에 화답했다.[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삼성은 △신규투자 확대 △청년일자리 창출 △미래 성장사업육성 △개방형 혁신 생태계 조성 △상생협력 강화를 골자로 하는 경제 활성화·일자리 창출을 위해 향후 3년간 180조원을 신규 투자하고 4만 명을 직접 채용하기로 했다.

삼성은 8일 이같은 내용의 경제 활성화·일자리 창출 방안을 발표하고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일자리 정책에 화답했다. 이는 6일 김동연 부총리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만남 이후 미뤄졌던 투자 고용계획이 이틀 만에 나온 것이다.

이날 삼성이 발표한 경제 활성화·일자리 창출 지원 방안의 핵심은 미래를 위한 성장기반 구축과 삼성의 혁신역량 및 노하유 개방·공유, 효과 검증된 프로그램 중심의 상생협력 확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에 마련된 경제 활성화·일자리 창출 방안은관계사 이사회 보고를 거친 것으로, 진정성을 갖고 지속적으로실행해 삼성과 중소기업, 청년이 윈윈(Win-win) 할 수 있고, 국가경제의 지속 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국내 3년간 130조 투자, 70만명 고용유발 효과

삼성이 이날 발표한 180조 투자는 국내 대기업 중 최대 규모다. 향후 3년 간 투자 규모를 총 180조 원으로 국내에는 총 130조 원을 투자한다. 연 평균으로 따지면 43조 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는 SK그룹이 3년간 80조원을 투자키로 한 규모에 2배 이상에 달하는 투자 규모다.

국내 130조 원 투자에 따른 고용 유발 효과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투자에 따른 고용 유발 40만 명 △생산에 따른 고용 유발 30만 명 등 약 7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반도체는 평택 등 국내 생산거점을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PC, 스마트폰 중심의 수요 증가에 이어 미래 AI(인공지능), 5G, 데이터센터, 전장부품 등의 신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디스플레이는 글로벌 경쟁사의 대량 물량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고부가·차별화 제품에 대한 투자를 확대키로 했다.

이를 위해 산학협력을 비롯한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적극 추진해 국내 혁신 생태계 조성을 지원할 방침이다. 현재 국내 주력 산업인 반도체의 경우 교수와 전공학생이 감소하고 있어 지원 프로그램 확대 등의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현재 연간 400억 원(반도체 300억 원, 디스플레이 100억 원) 수준인 산학협력 규모를 앞으로 1천억 원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투자 외에도 신규 채용에도 적극 나선다. 향후 3년 간 4만 명을 직접 채용키로 했다. 실제 채용계획 상 3년 간 고용 규모는 약 2만~2만 5천 명 수준이나 최대 2만 명을 추가로 고용해 청년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이 일환으로 △청년 소프트웨어 교육 1만 명 △스타트업 지원을 적극 활용키로 했다. 향후 5년 간 청년 취업 준비생 1만 명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서울과 수도권, 지방을 포함한 전국 4~5곳에 교육장을 마련해 소프트웨어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첫 해는 1천 명 수준으로 시작할 계획이며, 교육 기간 중 교육생들에게는 매월 일정액의 교육지원비가 지급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성적 우수자들에게는 삼성 관계사의 해외 연구소 실습 기회를 부여하고 일부는 직접 채용을 검토하는 한편, 국내외 기업 취업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향후 5년 간 500개 스타트업 과제를 지원키로 했다. 삼성은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C-Lab 인사이드'를 확대해 200개 과제의 사업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C-Lab(Creative-Lab) 제도는 2012년 도입한 것으로 국내 스타트업 활성화와 창업 지원을 위해 C-Lab을 사내에 국한하지 않고 외부에 개방해 사외 벤처 지원 프로그램 'C-Lab 아웃사이드'를 운영할 계획이다.

미래 성장사업 중 하나인 바이오 산업의 매카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전경.[사진 / 시사포커스 DB]
미래 성장사업 중 하나인 바이오 산업의 매카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전경.[사진 / 시사포커스 DB]

◆4대 미래 성장사업 육성

삼성은 ‘4차 산업혁명 선도’와 ‘삶의 질 향상’을 핵심 테마로 AI·5G·바이오·반도체 중심의 전장부품을 4대 미래 성장사업으로 선정하고, AI, 5G, 바이오사업 등에 약 25조 원을 투자하고 집중 육성에도 나선다.

2018년 KT 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5G 상용화 시 사회 경제적 파급 효과는 2025년 이후 연간 최소 30조 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AI는 반도체, IT 산업의 미래를 좌우하는 핵심 기술이자 4차 산업혁명의 기본 기술인 만큼, 연구역량을 대폭 강화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리더십을 확보하겠음. 이를 위해 한국 AI센터를 허브로 글로벌 연구 거점에 1천 명의 인재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계기로 칩셋·단말·장비 등 전 분야에 과감한 투자와 혁신을 주도해, 미국과 일본 등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하겠다”며 “5G 인프라는 자율주행, IoT, 로봇,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신 산업 발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외에도 바이오시밀러(제약), CMO사업(의약품 위탁생산) 등에 집중 투자해 바이오 분야를 ‘제2의 반도체’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스마트팩토리 2500개 지원·협력사 지원 4조원 확대

삼성은 국내 중소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기 위해 중소기업과의 상생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정부와 함께 '스마트 팩토리 4.0' 지원을 향후 5년 간 소벤처기업부 500억 원, 삼성 600억 원 총 1,100억 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삼성전과 관계자는 “중소기업 2,500개사의 스마트 팩토리 전환과 국내외 판로 개척을 지원할 계획이다”며 “이를 통해 5년 간 약 1만 5천 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 팩토리 지원 대상에는 삼성과 거래가 없는 중소기업도 포함되며, 지방 노후 산업단지 소재 기업이나 장애인·여성 고용 기업을 우선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대상 기업의 현 수준에 따라 △환경안전 △제조현장 혁신 △시스템/ 자동화 △운영 안정화 지원 등 '맞춤형 프로그램'이 제공될 예정이다.

중소·벤처기업들이 성장 기반을 다지고 일자리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특허를 개방하고 우수기술 설명회, 구매 전시회, 온라인 쇼핑몰 입점 등에도 지원할 계획이다.

 1~2차 협력사 중심으로 운영해 온 협력사 지원 프로그램을 3차 협력사까지 확대하기 위해 총 7천억 원 규모의 3차 협력사 전용펀드(상생펀드 및 물대지원펀드)를 추가로 조성키로 했다. 협력사의 △시설 투자와 R&D 자금을 지원하는 '상생펀드'에 4천억 원 △물대 현금 결제를 위한 '물대지원펀드'에 3천억 원을 각각 조성한다.

이럴 경우 협력사들은 상생펀드를 통해 최대 90억 원 한도 내에서 저리로 자금을 대출받아 시설투자, R&D, 운영자금 등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물대지원펀드는 무이자로 대출받아 활용 가능해진다.

2010년부터 2조 3천억 원 규모의 협력사 지원 펀드를 조성해 운영해 왔다. 이번에 3차 협력사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함으로써 협력사 지원 펀드는 총 3조 원 규모로 늘어났다.

또 2010년부터 1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운영해 온 '우수 협력사 인센티브'를 2차 협력사까지 확대하고 인센티브 규모도 5백억 원에서 1천억 원으로 2배 늘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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