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2에 도전장낸 ‘손학규-원희룡 차별화 전략’ 집중취재

지지율 답보상태 손학규·원희룡···엇박자 행보로 주목받나?

빅2 제외한 나머지 후보군, 개혁연대 결성···파장은 미지수


▲ 손학규 전 경기지사
▲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
한나라당이 높은 지지율을 구사하고 있는 이유가 있다. 물론 여당의 내홍으로 인한 반사이익도 있겠지만 대권주자들의 이념적 스펙트럼이 다양한 것도 한 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충환 한나라당 의원은 <시사포커스>와의 인터뷰에서 “한나라당은 이유 있는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며 “다양한 형태의 대권주자들이 각 계층의 국민에게 어필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중도개혁적인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원희룡 의원은 더욱 튀는 행보를 하고 있다.


정부가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진 ‘남북정상회담’을 ‘할수 있으면 하라’고 말하는 등 당내 여론과 정반대의 방향으로 내달리고 있는 것.


이들의 ‘튀는(?) 행보’는 답보상태의 지지율을 반등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이명박-박근혜’의 양강구도를 타파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이러한 이들의 차별화 승부가 한나라당 대선판도를 뒤흔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전 시장의 지지도는 50%를 넘나들고 박 전 대표 또한 20%를 구가하는 고공비행을 계속하고 있다.



한나라당 대권후보 맞아?

그러나 빅3중 한명이라는 손 전 지사는 지지율이 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1차 민심대장정’이 북핵사태로 언론의 주목을 끌지 못했고 이후 ‘버스토론’ 등을 통해 활로를 개척하려 했지만, 이 전 시장의 ‘한반도 대운하’ 구상과 박 전 대표의 ‘열차 페리’ 구상으로 인해 밀렸다는 분석이다.


손 전 지사 측은 원 의원의 대선후보 경선 출마도 탐탁치 않은 모습이다. 원 의원의 출마 선언 자체가 ‘손 전 지사의 지지율 답보’를 이유로 들고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반등의 기미가 없는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와는 다른 노선의 길을 걸어야 한다는 구상을 할 수 밖에 없다.


우선 한나라당에서 반대를 천명한 남북정상회담이다. 전재희 정책위의장은 “북한이 레임덕에 빠진 노무현 대통령을 초대해서 잘못하면 바가지를 씌울 수가 있다”며 “대선용 남북정상회담이 되는 것을 한나라당은 원치 않고,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손 전 지사와 원 의원은 일제히 “할 수 있으면 하라”고 엇박자를 낸 것. 사실상 출마 선언을 한 고진화 의원도 이들의 목소리에 힘을 보탰다.


이뿐만이 아니다. 군복무 단축, 내각제 구성, 노 대통령의 평가도 당론과 거꾸로 가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손 전 지사, 원·고 의원 등 개혁 성향 주자들이 대항 전선을 구축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드리고 있다.


또한 대북정책,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정국 현안을 놓고 빅2는 물론 당에 대해서도 차별화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손 전 지사는 지난해 말 당내 부동산 세제 완화 움직임에 대해 “부자비호당”이라며 강력 비판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조기체결을 주장하는 등 개혁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


원희룡 의 원은 세금 문제에 대해 저소득층을 위한 근로소득세 폐지를 주장 하면서도 재원 마련 방법으로 종부세 과세 강화 등 감세 당론과 다른 ‘증세’를 주장하고 있다.


사실상 경선 출마를 선언한 고진화 의원도 4일 남북관계 진전에 따른 남북한 군비 통제와 남북정상회담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당 의 대북정책과 엇박자를 냈다. 빅 2외 나머지 주자들이 ‘개혁 연대’를 형성해가고 있는 형국이다.


‘손-원 개혁연대’로 빅2 공격!

이들의 연대가 이 전 시장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까. 한 정치평론가는 신년 대선 주자 여론조사에서 이 전 시장이 다른 주자들에 비해 압도적 우위를 점하면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라고 해석했다. 그만큼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은 무척 견고해 이들의 연대가 지지율 판세를 흔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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