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이재용 6일 만남 진행 투자계획은 연기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오는 6일 삼성전자 평택공장 방문에서 만남을 갖는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오는 6일 삼성전자 평택공장 방문에서 만남을 갖는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김용철 기자]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오는 6일 삼성전자 평택공장 방문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의 만남을 두고선 정부가 대기업에 투자를 구걸한다는 비판이 일각에서 제기되자 삼성이 당초 투자계획 발표를 연기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재벌개혁을 내세운 정부가 삼성에게 작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는 강한 기류가 일부 청와대 참모진에서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과 함께 삼성도 6일 투자계획을 발표할 경우 정부가 대기업에 'SOS'를 요청한다는 비판에 부담감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오는 6일 투자계획을 연기하기로 정하고 논란이 일지 않는 시기를 골라 당초 계획대로 100조원 규모의 투자와 고용 확대 방안을 발표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6일 삼성전자가 마련한 투자방안 등을 담은 자료를 받아 공식 발표할 계획이었다.

앞서 국내 대기업의 투자는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만남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LG그룹은 올해 19조원을 신사업에 투자하고 1만명 신규고용을 약속했다. 올해 1월 현대차그룹은 신사업에 5년간 23조원을 투자하고 신규로 채용하는 인원도 4만5000명 가량 늘리기로 했다. 3월에는 SK그룹이 3년간 80조원을 투자하고 2만8000개의 일자리 창출 계획을 내놓았다. 올해만 사상 최대 규모인 27조5000억원을 투자하고 8500명을 신규 채용한다. 6월에는 신세계그룹이 향후 3년간 9조원 연 평균 3조원, 매년 1만명 이상 신규 체용으로 화답했다.

그동안 대기업 투자와 관련해 아무런 반응이 없었던 정부가 삼성 투자 계획 발표를 두고 이례적인 반응을 나타낸 데는 이재용 부회장이 아직 재판 중인데 삼성에 SOS를 보내는 것이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신호로 비쳐질 수 있고, 무엇보다 현 정부가 재벌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삼성에게 손을 벌리는 게 개혁 추진이 느슨해 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어찌됐든 김 부총리는 정부의 구걸 메시지 보도에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자신이 대기업을 방문하는 취지와는 다르게 구걸처럼 왜곡됐다는 것에 자존심이 상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부총리는 입장문에서 “보도내용 중 사실관계나 정부방침과 다른 점도 있지만 특히 기사에서 인용된 일부 표현(구걸)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국민들이 바라는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삼성전자도 이번 구걸 논란에 편치 않는 모습이다. 지난해부터 삼성전자는 혁신성장을 위해 투자 및 고용확대 방안을 준비해왔다.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43조4천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또 국민신뢰 회복과 연구개발(R&D) 선도 차원에서 총 1조5천억원에 달하는 기금을 통해 운영되는 미래기술육성사업을 확대하는 방안 등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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