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부터 시작한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 광화문서 4회째
취재진·'생물학적 여성' 제외한 남성, 광장 통행 제한해
SBS '웹하드 영상 유통' 보도 영향, 관련 규탄 목소리 높여
민갑룡 경찰청장, 집회 근방 방문해 현황 살펴

4일 오후 4시 서울시 세종로 광화문 광장에서 '4차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가 열렸다.  사진 / 현지용 기자
4일 오후 4시 서울시 세종로 광화문 광장에서 '4차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가 열렸다. 사진 / 현지용 기자

[시사포커스 / 현지용 기자] 4일 오후 4시 서울시 세종로 광화문 광장에서 '4차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가 열렸다. 오후 4시부터 시작된 이번 집회에 주최 측은 집회 신고 인원 최대 5만 명이라 주장했으며, 해당 집회 참석자들은 성차별 사법 불평등 중단과 몰카 편파수사 규탄 및 경찰청장 사퇴, 문재인 정부 응답 등 여성 인권에 관한 구호를 반복해 외쳤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집회 결속의 상징으로 삼고자 붉은 색 티를 통일해 착용했으며, 경찰 측은 광화문 광장 지역 내 일반인과 집회 참가자와의 마찰을 막기 위해 경찰 펜스를 광장 둘레 전체에 설치해 통행을 제한했다. 더불어 주최 측과 경찰 측은 돌발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이유로 언론사 취재진과 (주최 측 표현) '생물학적 여성'을 제외한 남성 일반인은 촬영이나 집회 구역 내 입장을 제한했으며,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경찰 병력을 광장 외곽에 상당수 배치했다.
 

4일 오후 4시 서울시 세종로 광화문 광장에서 '4차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가 열렸다.  사진 / 현지용 기자
4일 오후 4시 서울시 세종로 광화문 광장에서 '4차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가 열렸다. 사진 / 현지용 기자

집회 주체인 '불편한용기' 측은 뮤지컬 '레미제라블'과 아리랑을 개사한 노래를 부르며 '불법몰카 편파수사 규탄'을 골자로 '여성총장 임명, 여성의제 법률제도 도입, 경찰청장 사퇴' 등의 구호를 반복해 외쳤으며 "촛불시위는 혁명이고 여성시위는 다르냐"는 구호를 외치며 집회와 발언의 정당성을 표현하고 나섰다.

지난 달 28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웹하드 불법 영상 유출 보도가 나가자 이날 집회에서는 이와 관련해 '성관계 영상 촬영 및 유출·유통'의 규탄하는 구호도 함께 외쳤으며, 극우 인터넷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와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 폐쇄를 촉구했다. 

이어 집회는 여성 참가자 수명에게 삭발식을 진행했다. 삭발 퍼포먼스 참가자 일부는 대표로 "이번 삭발은 '탈 코르셋' 뿐만 아니라 한국 남성들의 미개한 행태에 분노한다"며 "여성 인격을 박탈해 자기 지위에 우월을 느끼려는 한국 남성과 사회에 분노한다"고 말했다.
 

4일 오후 4시 서울시 세종로 광화문 광장에서 '4차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가 열렸다.  사진 / 현지용 기자
4일 오후 4시 서울시 세종로 광화문 광장에서 '4차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가 열렸다. 사진 / 현지용 기자

특히 집회 참가자들이 가진 팻말 다수에서 영어로 쓰여진 문구들이 상당수 발견됐다. 지난 31일 급진 페미니즘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에서 '한국은 몰카국'이란 영어 번역 선전물을 온라인에 유포해 '한국의 관광사업에 타격을 입히자' ㅡ는 의도를 밝혔다. 이번 집회는 이를 의식해 지난 집회와 달리 영어로 자체 번역한 선전 팻말을 다수 대동했다.

한편 민갑룡 경찰청장은 이날 오후 청장 참모를 대동하고 비공식으로 집회 현장 근방에 방문해 집회 진행 현황을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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