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판매량 부진 속 아이폰 판매가격 상승 영향

애플과 삼성전자가 주력 스마트폰 판매량 부진이라는 공통된 성적표를 받았음에도 실적에선 희비가 갈렸다. 가격정책과 서비스사업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애플과 삼성전자가 주력 스마트폰 판매량 부진이라는 공통된 성적표를 받았음에도 실적에선 희비가 갈렸다. 가격정책과 서비스사업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애플과 삼성전자가 주력 스마트폰 판매량 부진이라는 공통된 성적표를 받았음에도 실적에선 희비가 갈렸다. 가격정책과 서비스사업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2분기(미 회계연도 3분기) 매출 533억 달러(약 59조6000억원), 영업이익 126억1200만 달러(약 14조1300억원)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7.4%, 17.1% 증가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다. 전날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가 IM부문 실적이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 미 언론에선 고가의 아이폰 판매가격 상승과 서비스 부문 매출 증가가 호실적을 기록한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 2분기 IM부문은 매출 24조원, 영업이익 2.67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4% 하락했다, 실적 감소 원인으로 삼성전자는 “무선사업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정체되고 업계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며, 상반기 전략스마트폰인 갤럭시 S9을 포함한 플래그십 모델 판매 감소와 마케팅 활동 강화에 따른 비용 증가로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지난해 하반기 아이폰 10주년작으로 기대를 모은 아이폰X가 시장 기대와는 달리 판매량 부진을 겪었다. 애플은 아이폰X 생산량을 1분기 2000만대에서 2분기 800만대로 대폭 낮춘 것으로 알려지면서 실적 기대감은 그리 크지 않았다. 애플의 2분기 판매량은 작년 동기 4100만대와 유사한 수준이다.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2분기 휴대전화 판매량은 7800만대이며, 이중 스마트폰이 90%대를 차지했다. 증권가에선 갤럭시S9 판매량 예상치를 당초 1500만대에서 800만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한 바 있고 실제 800만대에 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과 삼성 모두 스마트폰 판매 부진을 겪은 공통된 시장 상황에서 결국 가격정책이 실적을 가른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애플 실적의 뚜껑을 열어본 결과 시장 예상치 보다 뛰어난 실적을 올리면서 고가의 스마트폰 정책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 주를 잇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X 64GBㆍ256GB 모델을 각각 136만700원, 155만7600원에 판매했다. 아이폰X 기본 모델 가격은 999달러로 타사 전략 스마트폰 보다 고가에 속한다. 아이폰의 평균 판매가격(ASP)는 724달러로 예상치(694달러)보다 30달러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2분기 애플 ASP는 118.5 달러에 불과했다.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의 ASP가 220달러로 애플의 아이폰과 무려 500달러 이상 차이가 난다. 이는 고스란히 애플 실적으로 연결됐다.

시장 예상치인 4180만대보다 적게 팔렸지만 고가 스마트폰이 많이 팔려 매출과 이익이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고가의 아이폰 수요 회복과 더불어 앱스토어 등 서비스 부문 매출 증가로 애플이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면서 “서비스 사업은 애플의 가장 큰 성장 엔진 중 하나가 됐다”고 평가했다.

애플의 최고 실적 가운데 한축인 앱스토어와 애플페이, 아이튠스, 클라우드 서비스 및 서비스 부문 실적도 시장 예상치를 넘은 것도 꼽힌다. 애플의 서비스 부문 매출은 95억4800만 달러(약 10조7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 증가했으며, 시장 예상치인(92억 달러)보다 3억 달러 많은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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