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민주당, 상임위원장 3석 놓고 신경전 계속…“9월 달까지 안 뽑아”

상임위원장 3명을 선출하기 위해 마포구의회 임시의회가 개최되었으나 18명의 구의원 중 9명만 참석해 성원 미달로 임시의회는 또 다시 파행되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상임위원장 3명을 선출하기 위해 마포구의회 임시의회가 개최되었으나 18명의 구의원 중 9명만 참석해 성원 미달로 임시의회는 또 다시 파행되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마포구의회가 7월 한 달 동안 세비는 꼬박꼬박 받아가면서도 아직 원 구성조차 못한 채 상임위원장 3석을 놓고 세 차례나 파행을 계속하고 있어 이를 지켜보던 지역주민들 사이에서조차 비난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6·13지방선거에선 마포구의원으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나란히 9석씩 동수 당선되었으나 곧 이어진 의장, 부의장 선출 과정 중 의장 경선에 나온 민주당 후보들과 부의장 경선에 출마한 한국당 후보들 사이에 각기 치열한 경쟁을 벌이다가 결국 같은 당 의원들끼리 분열해 상호 앙금이 생기면서 상임위원장 경선에 이르러선 아예 표결에 불참하는 등 갈등의 골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일단 의장으로는 민주당의 이필례 마포갑 구의원이, 부의장에는 한국당의 마포갑 서종수 의원이 당선되었으나 당시 자신의 소속정당에 관계없이 민주당 마포을 한일용 후보를 지지했던 의원들 일부가 상임위원장 3명을 뽑는 선거에선 당대당 갈등이 아닌 구의장 후보선거에 따른 진영갈등으로 충돌을 계속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 10일 상임위원장 선임을 위해 열린 임시의회에선 민주당의 김영미·신종갑, 한국당의 조영덕 등 3명의 구의원을 상임위원장으로 배정하자는 안건이 제출되었으나 한국당인 서종수 부의장이 자신이 들어가지 않았다고 한 끝에 파행되었고, 20일 임시의회에선 민주당의 한일용 마포을 구의원 등 9인이 불참해 다시금 파행을 맞았으며 30일에도 18명의 구의원 중 구의장 선거에서 한일용 후보를 지지했던 민주당 5명과 한국당 마포갑 4명이 불참함으로써 성원 미달로 세 번째 파행을 맞은 바 있다.

현재 임시의회에 불참한 구의원 측에선 이필례 의장안에 동의할 수 없다며 의장에 당선됐으면 양보할 필요도 있다고 지적하는 반면 이 의장 측에선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했지만 (상대측이) 말을 바꿔 불참하고 파행시킨 것이라고 책임을 물으며 계속 평행선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를 바라보고 있는 구민들의 시선은 날이 갈수록 싸늘해지고 있다.

특히 마포구 시민단체 대표 김형성 씨는 “마포구의회는 그동안 상임위원장을 의장에 당선된 정당에 1석, 부의장에 당선된 정당에 2석을 배정하는 게 관례”라며 “다선의원과 일부 초선의원들이 마포구민은 안중에도 없이 개인영달만을 위한 자리다툼을 하고 있어 구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고 강도 높게 질타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김 씨는 “근본적인 문제는 민주당 마포갑과 을, 한국당의 마포을은 당론으로 구의원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있는 반면 한국당 마포갑 지역의 경우 당협위원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활동하지 않아 정확한 당론이 정해지지 않았고 소속 구의원들 또한 개인적인 입장에 따라 구의회 의장 및 부의장 후보를 선택·지지해서 당대당 다툼이 아니고 구의장 선거에 따른 진영 다툼으로 인한 개인적 감정을 표출하는 것 아니냐”라며 “만약 구민을 무시하고 구의회 파행을 당연시 하면 지역시민단체들과 연대해 주민소환제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소속 마포구의회 이필례 의장은 “원활한 구의회 구성을 위해 상임위원장 3석 전부를 한국당에 양보 하겠다고 까지 조건을 제시했는데도 이를 거부당했다며 그 이유를 이해하기가 힘들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3석 전부를 한국당에 주겠다는 민주당 측 제안조차 거부하고 있는 자유한국당 소속 김성희 구의원은 “구의회 의장에 당선된 사람이 양보도 하고 그래야 하는데 9대9가 되었다고 자기 안 밀었다고 적으로 간주해서 밟으면 누가 따라가겠냐”라며 “우리는 안 나간다. 9월 달까지는 안 뽑는다”고 각을 세우는 등 임시의회 불참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8월 2일 예정된 임시의회조차 정상적으로 열릴 수 있을지 미지수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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