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승인 땐 고(故) 정몽헌 회장 15기 추모식 참석
금강산관광 재게 논의 등 남북경협 사업 논의에 관심

4년 만에 첫 방북길에 오를 것으로 기대되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사진 / 시사포커스 DB]
4년 만에 첫 방북길에 오를 것으로 기대되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4년 만에 첫 방북길에 오를 것으로 기대되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통일부 승인 관문만 남아있지만 그 여느 때보다 방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방북에 오르려면 통일부 승인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북한에서 방문 동의를 해줘야 가능하다. 일단 북한에서 현정은 회장의 방북을 허용하면서 통일부 승인은 무난할 것이란 게 중론이다. 현 회장이 방북길에 오를 경우 민간교류에 물꼬가 트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31일 현대그룹에 따르면 지난 30일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가 현대아산 측에 방문 동의서를 보내옴에 따라 통일부에 즉각 방북 신청서를 제출했다. 방북 목적은 고(故)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15주기 추모식이다.

통일부가 방북을 승인하게 되면 현대아산은 오는 3일 현정은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 15명이 방북해 금강산에서 추모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현 회장은 2008년 7월 관광객 박왕자씨 피살 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이후 정 전 회장의 금강산 추모식에 참석한 것은 2009년, 2013년, 2014년 세 차례였다.

방북 목적은 고 정몽헌 회장 15주기 추모식이지만 현대그룹의 숙원사업인 금강산관광 재개를 논의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는 남북 간의 각종 민간교류와 경협업무의 집행기관으로서 금강산관광사업 등 정치적 비중을 갖고 있는 사업을 담당하고 있어 이들 관계자들과의 만남 가능성도 점쳐진다. 만남이 이뤄질 경우 금강산관광 재개 문제를 비롯해 현대그룹이 기존에 추진했던 남북경협 사업에 관한 논의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대북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현대아산은 개성공단 개발사업권, 금강산 관광개발 사업권, 백두산 관광사업권을 비롯해 전력, 통신, 철도, 통천 비행장, 임진강댐, 금강산수자원, 명승지 관광사업 등 7개 SOC 개발사업권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아산은 지난 2008년 관광이 중단되기 전까지 금강산 관광객 195만명과 개성 관광객 11만명을 유치했다. 2000만평의 개성공단 개발사업권을 확보해 1단계로 100만평 부지 조성과 공장 건축, 숙박시설 운영 등 다양한 경협 사업을 추진해왔다. 2002년부터 2008년까지 경의선 및 동해선 철도·도로 연결공사의 북측구간에 대한 자재와 장비를 공급하는 등 건설 인프라 분야에도 직접 참여했다.

앞서 현 회장은 지난 5월 “남북경협사업 선도기업으로서 지난 20여 년간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중하면서도 주도면밀하게 사업재개 준비를 해달라”고 주문하며 남북경협사업 TFT’를 꾸린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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