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 공무원 시켜 전복죽 배달해 먹어…귀족체험 아니냐고 비판했는데 아팠나”

[시사포커스 오훈 기자] 하태경 의원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제12차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시사포커스 오훈 기자] 하태경 의원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제12차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31일 한 달 동안 강북 옥탑방에서 살기로 한 박원순 서울시장을 겨냥 “옥탑방 입주 때는 시민과 동거동락, 서민 차원에서 들어간다고 하더니 어제는 ‘서민 체험이 아니라 일하러 들어간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고 꼬집었다.

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박 시장이 벌써 더위를 먹었는지 오락가락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박 시장이 일요일 새벽에 공무원들을 시켜서 전복죽을 배달시켜 먹었다. 그건 서민 체험이 아닌, 귀족체험 아니냐고 비판했는데 이 비판이 좀 아팠나 보다”라며 “서민들은 일요일 새벽에 동원할 전복죽 배달부도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그치지 않고 하 의원은 “더위에 오락가락하면 일하는데 (옥탑방 체험이) 별로 도움이 안 된다. 일을 잘 하려면 맑은 정신으로 해야 한다”며 “선풍기로는 부족하다. 박 시장이 더위 안 먹게, 문재인 대통령이 에어컨도 꼭 보내주시라”고 비꼬았다.

한편 하 의원은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 대통령이 박 시장의 강북구 삼양동 옥탑방으로 선풍기를 보낸 걸 꼬집어 “완전 신파 코미디”라고 일침을 가했으며 박 시장이 공무원을 동원해 전복죽을 배달시켜 먹은 데 대해서도 “주무시는 건 서민체험인데 드시는 건 귀족 체험”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이에 박 시장도 30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으로 “여기 놀러 온 게 아니고 서민 체험하러 온 것도 아니다. 일하러 왔다”며 “뜨거운 시민 속에 있어보니 잘 안 보이던 것들, 놓치고 넘어갔을 것들이 보인다. 걱정과 우려, 비판은 감사히 받겠지만 민생현장을 조롱해선 안 된다”고 하 의원에 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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