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영업이익 전년 동기대비 27.3% 증가
DP 스마트폰 부진에도 반도체 최고 실적 영향

경기도 평택시 고덕산업단지에 들어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삼성전자 반도체 단지. ⓒ삼성전자
경기도 평택시 고덕산업단지에 들어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삼성전자 반도체 단지. ⓒ삼성전자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삼성전자 올해 상반기 매출은 119조400억원을 올리며 전년 동기(111조5500억원)대비 6.5%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0조5100억원을 올리며 전년 동기(23조9700억원)대비 27.3% 증가했다. 상반기 영업이익 30조 돌파는 처음이며, 상·하반기를 통틀어도 처음이다.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에서 부진한 것을 제외하면 반도체에서 호실적을 이어간 게 영업이익 30조를 돌파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하반기에도 반도체 호황과 곧 출시될 갤럭시노트9 실적 여부에 따라 사상 첫 영업이익 60조 돌파 가능성도 예상된다.

31일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으로 매출 58.48조원, 영업이익 14.87조원의 2018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메모리가 호조를 이어갔지만,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판매가 감소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0.8조원 증가했다. 그러나 1분기에서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덕분에 상·하반기를 통틀어 첫 영업이익 30조를 돌파했다.

상반기 영업이익 30조 돌파의 일등공신은 당연 반도체다. 2분기 반도체 사업은 매출 21.99조원, 영업이익 11.61조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분기 사상 최고 실적이다.

반도체는 데이터센터와 고용량 스토리지용 제품의 수요 증가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특히 1X 나노 기반의 64GB 이상 서버D램등 고용량·고부가 제품 판매에 주력해 제품 경쟁력을 공고히 했다.

2분기 메모리 시장은 계절적 비수기와 스마트폰 시장의 약세에도 데이터센터용 서버를 중심으로 전반적으로 견조한 수요 증가세를 이어갔다. 낸드는 스마트폰 고용량화 추세와 클라우드 인프라 확대로 서버용 SSD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평택에서 생산하는 64단 3D V낸드의 안정적 공급을 바탕으로 신규 모바일 모델과 서버용 SSD의 수요 대응에 주력해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D램의 경우 서버와 데이터센터, 그래픽 수요 증가 등으로 메모리 탑재량 상향 추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고용량 서버용 D램 등 탄력적인 물량 운영과 공급 확대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다.

하반기 메모리 시장은 서버 수요의 지속 증가와 신제품 스마트폰 출시에 따라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낸드의 경우 고용량 스토리지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될 전망으로, 삼성전자는 5세대 3D V낸드의 본격적 양산과 고용량 솔루션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D램은 고사양 클라우드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서버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모바일용 고용량 제품 탑재 영향 등으로 수요가 견조하지만, 업계에서는 10나노급 양산 난이도로 인해 전반적으로 공급에 제약이 예상된다. 이에 삼성전자는 10나노급 공정 전환 확대와 고용량 서버 D램과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차별화된 제품 판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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