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文, 재계에 ‘SOS’…삼성 ‘통큰 투자’ 임박
위기의 文, 재계에 ‘SOS’…삼성 ‘통큰 투자’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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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현대차→SK→신세계 이어 화룡점정 삼성 대규모 투자 곧
문 대통령 일자리 창출 당부에 이재용 부회장 화답
삼성전자는 조만간 중장기 투자 및 고용 계획을 발표하기로 하고, 내부 검토를 거쳐 경제 관련 부처들과 조율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삼성전자는 조만간 중장기 투자 및 고용 계획을 발표하기로 하고, 내부 검토를 거쳐 경제 관련 부처들과 조율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LG그룹을 시작으로 현대차그룹, SK그룹, 신세계그룹에 이어 삼성이 ‘통큰 계획’을 내놓을 시점이 임박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창출에 숨통이 트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인도 국빈 방문 중에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이후 대규모 투자 계획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이 부회장에게 “한국에서도 더 많이 투자하고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주기 바란다”고 당부한 바 있다.

◆다급한 정부, 삼성에 SOS…대규모 투자 곧

삼성전자는 조만간 중장기 투자 및 고용 계획을 발표하기로 하고, 내부 검토를 거쳐 경제 관련 부처들과 조율 작업을 진행 중이다. 투자 고용 계획은 8월 초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삼성을 방문한 시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재용 부회장과 김동연 부총리 간 만남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데 오는 6일 평택에 있는 삼성 반도체 단지에서 만나는 방안이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지난해 7월 가동을 시작한 평택 반도체 생산 1라인의 경우 오는 2021년까지 총 30조원의 투자될 예정이다. 평택 제2생산라인에도 대규모 투자가 예상되는 가운데 일각에선 평택 1‧2라인을 포함 총 100조원이 넘을 것이란 전망도 내놓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43조4천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또 총 1조5천억원에 달하는 기금을 통해 운영되는 미래기술육성사업을 확대하는 방안 등도 국민신뢰 회복과 연구개발(R&D) 선도 차원에서 추진한다.

삼성이 그동안 전망보다 상당히 뛰어넘는 고용 창출 및 투자 계획에 나선다면 이재용 부회장의 결단에서 비롯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삼성은 2016년에 나라 전체를 뒤흔든 최순실 국정농단에 휩쓸리면서 이 부회장이 구속되며 창사 이래 총수가 첫 구속수감 되는 아픔을 겪었다. 올해 2월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 부회장은 자숙모드로 각종 행사에도 자취를 감추며 미래 신사업 발굴을 위한 해외 출장 외엔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아직 재판이 진행 중이라 대외 행동에 나설 경우 구설수에 오를 수 있고 무엇보다 여론이 아직 삼성에 호의적이지 않은 점도 작용했다. 이 부회장이나 삼성은 현재 이미지 제고와 국민의 기업으로 신뢰를 회복하는 게 시급한 실정이다. 때마침 고용 악화를 걷고 있는 현 경제 사정이 이 부회장을 은둔에서 수면위로 끄집어내며 대대적인 일자리 창출로 화답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적기를 맞이하고 있다.

지난 9일 인도 뉴델리 인근 노이다 공단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제2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신규 생산라인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안내하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뉴시스
지난 9일 인도 뉴델리 인근 노이다 공단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제2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신규 생산라인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안내하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뉴시스

◆대규모 투자 계획, 대기업-정부 협력모드 진입?

이번 삼성의 대규모 투자 계획은 재계가 정부에 협력하는 자세로 접어들었다는 신호로도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그동안 정부와 재계는 각종규제 이슈로 인해 껄끄러운 관계에서 재계가 정부의 정책에 화답하는 자세를 취하면서 협력무드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정부는 올초부터 각종 고용지표가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일자리 정부라는 취지가 무색해졌다. 또 최저임금 여파로 인해 경영계와 각을 세우고 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선 민간 기업이 나서야 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1년여 만에 삼성그룹, SK그룹, 현대차그룹 LG그룹, 롯데그룹 등 국내 5대기업이 ‘사정 칼바람’에 움츠러든 모습이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3.0% 달성도 어려운 상황이고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안좋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경제에서 좋지 않은 성적표를 거둘 경우 내년도 문재인 정부는 각종 추진하는 정책에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국내 기업의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일자리를 늘리려면 기업을 옥죄고 있는 각종 규제를 완화해줘야 하는데 규제 발목에 잡혀 선뜻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며 “기업이 투자를 단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대기업의 투자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만남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첫 스타트를 끊은 LG그룹은 지난해 12월 김 부총리와 간담회를 갖은 이후 올해 19조원을 신사업에 투자하고 1만명 신규고용을 약속했다.

올해 1월 현대차그룹은 미래자동차와 인공지능, 로봇개발 등 현대차그룹의 신사업에 5년간 23조원을 투자하고 신규로 채용하는 인원도 4만5000명 가량 늘리기로 했다.

3월에는 SK그룹이 3년간 80조원을 투자하고 2만8000개의 일자리 창출 계획을 내놓았다. 올해만 사상 최대 규모인 27조5000억원을 투자하고 8500명을 신규 채용한다.

6월에는 신세계그룹이 향후 3년간 9조원 연 평균 3조원, 매년 1만명 이상 신규 체용으로 화답했다.

삼성이 일각에서 제기하는 장기적 투자계획으로 100조원 이상 내놓는다면 올해 국내 대기업 투자의 화룡정점을 찍게 된다.

재계 관계자는 “그동안 정경유착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은 대기업들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음으로써 국가 경제에 기여하고, 무너진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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