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 5천억 원 투자 2018년 말 착공, 2020년 10월 완공 예정
2026년까지 80조 생산유발 및 35만 명 고용창출

SK하이닉스는 27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이천 'M16' 메모리반도체 공장 건설을 위한 3조4855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뉴시스
SK하이닉스는 27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이천 'M16' 메모리반도체 공장 건설을 위한 3조4855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뉴시스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SK하이닉스가 최고실적에 이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최고 실적을 발판 삼아 반도체 고점 논란에도 공격적 투자를 통해 생산 확대로 시장 지위를 유지하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첫 단추로 이천에 D램 생산을 위한 신공장을 건설한다.

SK하이닉스는 27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이천 'M16' 메모리반도체 공장 건설을 위한 3조4855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전체 투자 규모만 15조원으로, 일차로 먼저 공장 건설에 3조 4855억원이 투입된다. 투자액은 차세대 노광 장비인 EUV 전용 공간 조성 등에 사용된다. 생산 제품의 종류와 규모는 향후 시장상황과 회사의 기술역량 등을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는 지난 2015년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광복절 특사 사면 이후 SK그룹이 발표한 46조원 규모의 반도체 투자 계획의 일환이다.

신규 공장은 이천 본사 내 5만 3천㎡ 부지에 들어선다. 올해 말 공사를 시작해 2020년 10월 완공이 목표다.

SK하이닉스는 “이천 M14와 하반기 완공 예정인 청주 신규 공장 및 우시 생산법인 클린룸 확장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생산 기반을 확대해가고 있으나, 지속 성장하는 메모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투자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특히 반도체 장비들의 대형화 추세에 대비해 이를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점들을 모두 고려해 투자를 결정했다는 게 SK하이닉스의 설명이다.

서울대 경제연구소는 신규 공장에서 2026년까지 발생할 경제적 파급 효과로 80.2조 원의 생산유발과 26.2조 원의 부가가치유발, 34만 8천 명의 고용창출 등을 예상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투자로 정부가 추진하는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연 부총리는 투자 결정 전날 “조만간 한 대기업에서 3조~4조원 규모, 중기적으로 15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언급해 SK하이닉스의 투자 결정이 임박했다는 말이 돌았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정부가 추진하는 혁신성장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국내 반도체 상생 생태계를 강화함으로써 국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시장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도 지속적인 투자와 생산시설에 나서고 있다. 2015년 완공된 M14와 현재 건설 중인 청주 공장을 포함해 이번 이천 신규 공장까지 3개의 공장 증설을 결정했다. 완공 이후 장비 반입이 이뤄지면 위 3개 시설에 투자되는 금액만 총 46조 원을 넘어서게 된다.

한편, SK하이닉스는 2분기 매출액 10조3,705억원, 영업이익 5조5,739억원을 기록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각각 19%, 28% 증가했다. D램은 10나노급 공정 기술의 비중을 수요 강세가 예상되는 서버와 모바일 시장을 중심으로 확대하고, 낸드플래시는 4세대 3D 제품의 양산 가속화에 집중하는 가운데, 고용량 모바일 제품과 기업용 SSD(Enterprise SSD) 수요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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