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 "배달의민족 리뷰 조작 직접 가담했다"
A씨 "배달의민족에 말했지만 묵묵부답"
본지 "배달의민족 측에 해당 내용에 대해 문의하고자 연락했지만 연락 닿지 않아"

A씨가 주장하는 리뷰 조작 사진 / 시사포커스DB
A씨가 주장하는 배달의민족 리뷰 조작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영진 기자] 여러 업체들에게 돈을 받고 배달의민족 리뷰를 조작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이에 본지는 조작 업체가 의뢰를 요청한 프랜차이즈 점주들에게 끊어준 세금계산서를 단독 입수했다.

아울러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는 해당 사실을 인지하면서도 방관한 태도를 보였다는 주장까지 함께 제기됐다.

25일 배달의민족 리뷰를 조작하는 데 가담했다고 주장하는 A씨는 본지에 어떤 방식으로 리뷰 조작이 이뤄졌는지 상세히 설명하며, 증거물을 보내왔다.

A씨는 “프로그램을 직접 만든 사람은 B씨이며, B씨와 합작해서 각 업체에 한 건당 3000원씩 받고 리뷰 조작을 해줬다”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점주들이 리뷰 조작을 의뢰하면, 해당 지역에서 한 번이라도 주문을 한 이력이 있는 아이디를 불법 복제한 뒤, 점주에게 아이디와 비번을 알려줬다.

이후 점주는 해당 아이디에 접속한 뒤 자신의 카드로 결제한 후, 주문접수가 되면 실제 음식을 만들지 않았다.

이 과정이 끝나면 리뷰 조작 업체는 해당 매장의 특성에 맞는 리뷰를 각출한 뒤 “맛있습니다”, “강추”라는 표현을 쓰며 최고 점수를 줬다.

점주는 자신의 카드로 결제했기 때문에 약 3.3%의 수수료를 배달의민족에 지불한 뒤 나머지 금액은 다시 되돌려 받게 된다.

리뷰 조작 업체가 의뢰한 프랜차이즈 점주와 본사에 끊어준 세금계산서 사진 / 시사포커스DB
리뷰 조작 업체가 의뢰한 프랜차이즈 점주와 본사에 끊어준 세금계산서 사진 / 시사포커스DB

A씨는 “프로그램이 전화번호를 무작위로 생성하기 때문에 주문 확인 문자가 여러 사람에게 갔을 테고, 그 중 한 사람이 배달의민족에 이의를 제기했지만, 배달의민족은 해당 매장에 확인 전화만 했을 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의뢰를 한 프랜차이즈 지점의 본사는 “내용을 확인해 본 결과 몇 달 전 마케팅업체에서 제안이 들어왔고, 진행을 하려던 도중 올바른 방법이 아닌 것 같아 진행을 포기했으며, 무산이 되어 진행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프랜차이즈 본사는“여러 마케팅업체에서 연락이 와서, 그 중 괜찮다고 생각해 몇십만원 투자한 것이다"라며 "마케팅 비용만 몇천만원 사용하는데 몇십만원은 투자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몇십만원 보내니 연락이 되지 않아 먹튀(돈을 받고 도망가다라는 표현) 당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진한 부분이 리뷰조작이며 옅은 부분은 실제 고객이 작성한 글이라고 밝혔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A씨는 진한 부분이 리뷰조작이며 옅은 부분은 실제 고객이 작성한 글이라고 밝혔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A씨는 “제보를 하게 된 이유는, 프로그램을 만든 B씨와 결별을 했는데 다시는 하지 않겠다고 하면서도 지금까지 계속 하는 것을 알게 되어 제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리고 A씨는 배달의민족 고객센터에 이러한 행태에 대해 문의를 했고 담당 고객센터 관계자는 A씨에게 “전 일개 상담원이며, 이미 고객센터 담당자 측에서 본사 측으로 메일 발송으로 보고와 문의를 드린 상태이다”라며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건 본사 측 담당 부서에 빠른 처리를 재요청 드리고 현재 절차 완료 시에 답변이 온다 하면 그 전체 처리중인 상황에 대해 안내받아 사장님께 안내 드릴 수 있을 듯합니다”라는 답변을 받았다.

 A씨는 본지와 통화에서 “배달의민족 고객센터에 수차례 이러한 행태에 대해 말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담당 부서에 전달했다는 답변뿐이고 단 한 번도 담당 부서와 연락이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A씨는 “경찰 조사가 들어가면 나도 처벌 받을 것을 감안하고 제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본지는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에 수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담당자에 메모를 남겨드리겠다”라는 말만 할 뿐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어 본지는 우아한형제 관계자와 통화를 시도하기 위해 메일을 보냈지만 “문의하신 내용은 담당 부서로 전달했으며 답변이 가능한 내용일 경우 연락처 또는 이메일로 회신드릴 예정이다”라면서 연락이 오지 않았다.

A씨가 배달의민족 고객센터에 제보를 하는 내용 사진 / 시사포커스DB
A씨가 배달의민족 고객센터에 제보를 하는 내용 사진 / 시사포커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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