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삼성전자와 반올림 중재합의서에 서명 완전 타결 수순
삼성 “완전한 문제 해결만이 발병자 및 그 가족들의 아픔을 위로”
반올림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삼성전자 반도체 등 사업장에서의 백혈병 등 질환 발병과 관련한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는 2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법무법인 지평 대회의실에서 삼성전자와 반올림간 제2차 조정(중재)재개를 위한 중재합의서 서명식을 열었다.[사진 / 시사포커스 오훈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등 사업장에서의 백혈병 등 질환 발병과 관련한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는 2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법무법인 지평 대회의실에서 삼성전자와 반올림간 제2차 조정(중재)재개를 위한 중재합의서 서명식을 열었다.[사진 / 시사포커스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삼성전자와 반올림이 반도체 백혈병 논란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 24일 삼성전자 반도체 등 사업장에서의 백혈병 등 질환 발병과 관련한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조정위원회)에서 제안한 ‘제2차 조정(중재) 제안’을 삼성전자와 반올림이 받아들이고 중재합의서에 서명했다. 이에 10년간 양측의 논쟁이 사실상 완전 타결 수순으로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법무법인 지평에서 열린 서명식에서 김지형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어느 한편에 치우치지 않고 원칙과 상식에 기반해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중재안을 만들 것이다”며 “다만, 반올림과 반올림에 속한 피해자 집단은 매우 특수한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에 이를 무시하고 일반적, 상식적 기준만을 적용할 수는 없어 이점을 고려하되 양측이 수용 가능한 중재안을 도출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중재안은 단지 삼성 반도체나 반올림 피해자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를 보고, 불확실한 영역의 직업병에 대한 지원이나 보상의 새로운 기준이나 방안을 수립하는데 이정표가 될 수 있도록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중재안을 만들어 내고자 한다”며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들의 자문을 받아 중재안을 만들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반올림 피해자 대표인 황상기(故 황유미 씨 아버지)씨는 “10년이 넘도록 긴 시간동안 해결하지 못한 것이 참으로 섭섭하지만, 이제라도 삼성직업병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것은 그나마 매우 다행스런 일”이라면서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김기남 대표이사를 대신해 서명을 한 김선식 전무는 “완전한 문제 해결만이 발병자 및 그 가족들의 아픔을 위로할 수 있고, 사회적으로도 가치 있는 일이라 판단했기 때문에 중재 수용을 결정하기로 했다”며 “향후 최선을 다해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양측이 중재합의서에 서명하면서 조정위원회는 중재안을 다듬어 갈 것으로 보인다. 중재안은 ▲새로운 질병 보상 방안 ▲반올림 피해자 보상안 ▲삼성전자 측의 사과 ▲재발 방지 및 사회공헌 방안 등이다.

일단 ▲1차 조정 당시 양측의 요구사항과 쟁점 ▲ 1차 조정결령 이후 양측의 주장과 요구사항 ▲반도체 관련 3사(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에서 기(旣)실시한 지원보상방안 등을 검토한 결과를 바탕으로 큰 틀에서 중재안의 방향은 어느 정도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정위원회는 중재안 마련에 신중한 입장이다. 양측 모두 수용 가능한 최적의 중재안을 만들어야 하고 일부 사안에서는 양측의 견해차가 여전하고 세부사항으로 들어가면 난마처럼 복잡하게 얽힌 쟁점들이 많은 점을 고려하면 최종 중재안이 나오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중재안이 마련되면 이르면 9월중, 늦어도 10월 중으로는 완전타결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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