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주요 당직자들과 함께 마린온 추락사고 유족들과 만나 “한국당은 철저한 원인규명과 재발방지로 이 같은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당 차원에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경북 포항시 해병대 1사단 김대식관(체육관)에 마련된 마린온 헬기 추락사고 순직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뒤 유족들을 위로하고 기자들과 만나 “이들의 순직은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저도 처가 쪽에서 가족을 잃어본 경험이 있어 가족 잃은 심정을 잘 알고 있다. 유가족들은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동행한 백승주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가 유족들의 의견을 듣고 요구사항을 수렴하면 당과 국회 차원에서 어떻게 대응하고 대책을 마련할지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김 위원장은 유족들이 책임자 처벌을 건의한 데 대해선 “국방부에서 조사단을 꾸렸으니 일단 지켜보자”며 유보적 입장을 취했고, ‘유족들이 의전 때문에 짜증이 나셨다’고 주장했던 송영무 장관 발언에 대한 논평 요구에도 “현재 시점에서 논평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면서 즉답을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이번 현장방문에 앞서 같은 날 오전 당 차원에선 윤영석 한국당 수석대변인이 논평을 통해 “송 장관의 계속되는 경솔한 언행이 문제가 되고 있다. 자식을 잃은 부모님께 의전이 부족해 짜증냈다는 식의 발언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한 데 이어 “헬기의 구조적 결함 파악과 방산비리 가능성까지 포함해 진상파악과 원인 규명을 해야 하고 관련 인사에 대한 엄중한 문책도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김 위원장과 다소 온도차 있는 반응이 나온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은 “다시 한 번 고인들의 명복을 빌고 유족들에게도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한다”며 “고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당 차원에서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해 시행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날 김 위원장의 마린온 순직자 합동분향소 조문에는 이주영 국회 부의장과 국방위 간사 백승주 의원, 홍철호 비서실장, 윤영석 수석 대변인, 김선동 여의도연구원장, 강석호·김명연·이완영·김정재·김석기·이종명·윤종필·송언석·박명재 의원 등 한국당 주요 당직자와 경북 출신 국회의원들이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