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서울시의사회가 MBC일일드라마 '나쁜여자 착한여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가운데 드라마 제작진이 입장을 밝혔다.


'나쁜여자 착한여자'의 연출을 담당하고 있는 이대영 PD는 이날 가처분 신청 소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의사를 비하할 의도는 전혀 없다. 의사라는 직업은 여러 직업군의 하나로 드라마 설정상 주인공의 직업으로 택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이대영 PD는 "의사라는 직업은 주인공이 가지고 있는 하나의 직업"이라며 "단지 우리는 드라마상 한 인물이 그렇다는 것이지 대한민국 의사 모두가 불륜을 저지르고 엄청난 부를 축적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드라마를 전개해 감에 있어 주인공의 행태가 나쁘다고 해서 직업을 공개하지 않을 수는 없지 않은가"라고 반문한 뒤 "직업을 확대 해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극중 인물에 집중해 달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대영 PD는 또 공개사과를 요구하는 서울시의사회에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질문에 "내 개인적인 판단으로 내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면서 "회사(MBC) 측과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일 첫방송된 '나쁜여자 착한여자'는 고아로 자랐지만 밝고 씩씩한 성격에 생활력 강한 여자(최진실)가 여섯 살 난 딸을 둔 남자(이재룡)와 결혼했지만, 남편이 6년간이나 이중 생활을 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그려지는 가정사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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