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어 하반기 7월 신세계 강남점 11월 현대百면세점 오픈
신 강남벨트 형성 경쟁 보다 시너지 효과 기대 커

강북권에서 강남권으로 면세점 격전지가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강북권에서 강남권으로 면세점 격전지가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강북 시대를 열었던 면세점업계가 올해 강남으로 격전지를 옮기며 강남시대를 열게 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오는 18일 신세계면세점이 강남 센트럴시티에 두번째 서울시내면세점인 강남점을 개점한데 이어 현대백화점은 오는 11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8~10층에 신규 매장을 열고 첫 면세 사업에 나선다. 이에 오는 11월을 기점으로 서울 시내 면세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강남점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중견면세점인 탑시티면세점까지 오픈하면 올해 안에 13개의 면세점이 서울에 들어서게 된다.

업계 과열 경쟁과 중국의 사드 영향으로 중국 관광객이 감소해 업계의 위기감이 커졌지만 중국 '보따리상(따이공)'이 대량으로 물건을 구매하면서 오히려 매출은 늘었다. 그러나 과다 경쟁으로 인해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까지 면세점의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됐다. 그러다 올해부터 수익성이 개선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은 두번째 서울 시내면점으로 7월 18일 대한민국 교통의 심장부이자 ‘서울의 트렌디한 일상’이 압축된 강남 센트럴시티에 개점한다.ⓒ신세계디에프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은 두번째 서울 시내면점으로 7월 18일 대한민국 교통의 심장부이자 ‘서울의 트렌디한 일상’이 압축된 강남 센트럴시티에 개점한다.ⓒ신세계디에프

◆신세계·현대百, 강남권에 롯데와 3파전 형성

인천공항 제1터미널(T1)면세점 DF1구역(동편·탑승동)과 DF5구역(중앙) 사업권을 따내며 업계 ‘빅3’ 시대 개막을 알린 신세계면세점은 18일 강남점 개장으로 강남에서 롯데와 현대백화점과 함께 강남 지역에서 대형 면세점을 운영하게 된다. 신세계디에프는 2017년 매출 1조를 돌파하며 흑자 전환한 데 이어 올해는 매출 3조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는 신세계가 2012년 부산 파라다이스면세점을 인수하면서 면세사업에 진출한지 6년만이다. 인수 당시 파라다이스면세점의 2011년 매출은 1,443억원, 점유율 3% 수준의 중소면세점이었지만 진출 6년 만에 신세계의 면세점 점유율은 20%대로 성장했다.

강낭점은 서초구 반포로 센트럴시티 내 13,570㎡(3,906 평)총 5개층 규모로 영(Young) • 트렌디(Trendy) • 럭셔리(Luxury) 3가지 콘셉트 아래 총 350여개의 브랜드를 담아 강남점을 K패션의 성지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면세 최초로 키덜트를 위한 캐릭터 편집샵 ‘볼케이노샵’도 선보인다. 신세계면세점은 강남점을 통해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를 만들어 관광 산업 활성화에 기어코자 생활, 문화를 간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신선한 콘텐츠로 해외의 젊은 개별 관광객 유치에도 나선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신세계면세점은 이번 강남점 개점에 이어 8월 초 인천공항 제1터미널점(DF1, DF5구억) 운영을 시작하며 제 2의 도약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11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8~9층에 문을 여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재수 끝에 강남에 첫 면세점 깃발을 꽂고 시내면세점 진출에 성공했다. 영업면적은 1만4005㎡(4244평)로 신세계면세점 강남점과 맞먹는 규모이다. 당초 지난해 문을 열기로 했지만 중국의 사드보복 탓에 1년 가량 지연됐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강남지역 관광 인프라 개발과 지역문화 육성 및 소외계층 지원 등에 5년간 총 500억원을 투자한다. 주변에 SM타운, 카지노, 코엑스몰, 도심공항터미널, 백화점 등 풍부한 관광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기대가 크다.

허나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백화점 8~10층을 리모델링해 운영해 백화점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매출 비중이 낮은 제품군이라 매출 타격은 크지 않다”며 “오랜만에 결실을 맺는 신규 사업인 만큼 이익 모멘텀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개장에 앞서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중국인 VIP 고객 유치를 비롯해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SM 등 연예기획사와 연계한 한류마케팅도 계획 중이다.

롯데면세점 롯데월드타워점.[사진 / 시사포커스 DB]
롯데면세점 롯데월드타워점.[사진 / 시사포커스 DB]

◆강남 터줏대감 롯데, 중국 관광객 패키지 연계로 방어

강남에 절대 강자로 터줏대감 자리를 지켜온 롯데면세점은 신세계 강남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 진출로 3파전을 펼쳐야 한다. 롯데는 삼성동 코엑스점과 잠실 월드타워점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10일 발표한 외국인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의 주요 방문지러 롯데월드(35.6%)가 3위로 명동(63.3%), 동대문시장(52.2%) 다음으로 꼽혔다. 이미 롯데월드에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롯데월드타워ㆍ롯데월드ㆍ롯데호텔 등과 연계해 패키지 상품을 만들어 중국 관광객을 상대로 판매할 계획이다.

강남에 기존 롯데와 함께 신세계 강남점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이 오픈하며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설 경우 ‘제살깎기’ 경쟁 보다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이른바 ‘신 강남벨트’를 형성해 강북권 면세점에 몰렸던 관광객이 강남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새로 오픈하는 신규 면세점이 강남권 면세점 조기 안착을 위해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이 강남권 면세 시장을 놓고 경쟁할 것으로 보이지만 긍정적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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