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LG그룹이 ㈜LG유플러스 대표이사로 ㈜LG 하현회 부회장을 낙점한 가운데 16일 이사회를 열고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한다. 이에 내년 5G 이동통신 서비스 사용화를 앞두고 만년 3위인 LG유플러스의 당면 과제를 어떤 식으로 풀어갈지에 하현회 부회장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하 부회장은 2015년부터 LG유플러스 등기이사(기타비상무이사)를 겸임하고 있어 이사회에서 선임 안건이 통과되면 곧바로 LG유플러스 공식 활동에 나설 수 있다.

구광모 대표이사 회장 취임과 맞물려 2주 만에 ‘원 포인트’ 인사로 급작스레 단행한 것을 두고 구 회장 체제의 안정적 기반과 더불어 미래 신사업 발굴을 위한 포석이라는 게 재계의 중론이었다. 이런 배경에 따라 하 부회장이 LG유플러스에서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는 게 LG그룹 안팎의 관측이다. 내년부터 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앞두고 5G에 기반을 둔 먹거리 발굴에 신경 써야 하는 과제를 떠안고 있다. 일단 하 부회장이 LG유플러스의 비상근 등기임원으로 직접 사업에 뛰어들지는 안했지만 이동통신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무엇보다 (주)LG 시너지팀장(부사장)을 맡아 전자, 디스플레이, 부품·소재, 모바일 등 그룹 주력의 차세대 사업 발굴을 주도해 왔다는 점에서 신사업 발굴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업계서는 하 부회장이 5G 통신장비 도입에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LTE 망 구축 당시 유일하게 화웨이 장비를 도입했고, 권영부 부회장이 5G 통신장비로 화웨이 제품을 사용할 방침을 공식화한 터라 이목이 쏠린다. 화웨이는 3.5㎓ 대역에서 삼성 등 국내 업체보다 3~6개월 정도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화웨이의 통신장비는 미국에서 제기한 보안 문제가 걸려 하 부회장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주목되는 가운데 업계서는 화웨이 장비 도입을 번복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시각이다.

케이블 TV 인수합병(M&A)도 당면 과제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 인수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작년 기준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은 KT가 30.54%(KT스카이라이프 가입자 포함)로 1위이고, SK브로드밴드 13.65%, CJ헬로 13.10%, LG유플러스가 10.89% 순위다. CJ헬로를 인수하게 되면 점유율이 23.99%로 2위로 올라서게 되고 1위인 KT와 선두 경쟁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