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자·성소수자 처벌 국가 80개국
"혐오 워딩·공격에도 전보다 많은 변화"

제19회 서울퀴어문화축제(이하 퀴어축제)가 14일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30도를 넘는 폭염에도 많은 인파가 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광장을 가득 메웠다. 사진 / 현지용 기자
제19회 서울퀴어문화축제(이하 퀴어축제)가 14일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30도를 넘는 폭염에도 많은 인파가 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광장을 가득 메웠다. 사진 / 현지용 기자

[시사포커스 / 현지용 기자] 제19회 서울퀴어문화축제(이하 퀴어축제)가 마침내 14일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30도를 넘는 폭염에도 지난 해 축제 참가자 수인 5만명 보다 더 많은 인파가 광장을 가득 메웠다.

이번 축제에는 정의당, 녹색당을 비롯해 국제엠네스티 한국지부, 국가인권위원회, 지역 및 대학 커뮤니티 등 105개 단체가 참여했다.

주한네덜란드대사관이 후원해 설치된 ‘암스테르담 레인보우 드레스’는 동성애자와 성소수자를 범죄로 간주해 처벌하는 80개국 국가의 국기로 구성됐으며 해당 국가가 관련 처벌법을 폐지할 시 동성애성소수자의 상징인 레인보우기로 바뀐다. ⓒ서울퀴어문화축제
주한네덜란드대사관이 후원해 설치된 ‘암스테르담 레인보우 드레스’는 동성애자와 성소수자를 범죄로 간주해 처벌하는 80개국 국가의 국기로 구성됐으며 해당 국가가 관련 처벌법을 폐지할 시 동성애성소수자의 상징인 레인보우기로 바뀐다. ⓒ서울퀴어문화축제

여기에 특별 전시로 주한네덜란드대사관이 후원하는 ‘암스테르담 레인보우 드레스’가 서울광장 퀴어축제 행사장 내에 설치됐다. 레인보우 드레스는 동성애자와 성소수자를 범죄로 간주해 처벌하는 80개국 국가의 국기로 구성됐으며 해당 국가가 관련 처벌법을 폐지할 시 동성애·성소수자의 상징인 레인보우기로 바뀐다.

강명진 퀴어축제 조직위원장은 인터뷰에서 “사회에 가시화돼 존재를 드러내도록 하는 욕구는 모든 이의 같은 마음이므로 성소수자도 자긍심을 높이고 동등한 권리를 갖도록 퀴어축제는 앞으로도 계속돼야 한다”며 “아직까지 (성소수자에 대해)혐오 워딩으로 사람들을 공격하고 계급화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퀴어축제에 사람들이 환호하는 등 전보다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퀴어축제에 참여한 국제엠네스티 한국지부 관계자는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은 군법으로 동성애를 성범죄라 규정하고 있으나 국제엠네스티는 이러한 차별적인 법에 대해 정치적으로 범죄적인 법이라 보고 지속적으로 이의제기를 하고 있다”며 “서울 퀴어퍼레이드가 런던 퀴어퍼레이드보다 훨씬 더 큰 규모임에도 동시에 밖에서 많은 ‘헤이트 스피치’가 있어 부끄러움을 느끼나, 머지않아 대중의 긍정적인 사고방식이 널리 퍼질 것이라고 희망적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14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도로를 사이에 두고 성 소수자 행사인 서울퀴어문화축제와 이 행사를 반대하는 '동성애퀴어축제반대국민대회'가 동시에 열리고 있다. 시사포커스 / 오훈 기자
14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도로를 사이에 두고 성 소수자 행사인 서울퀴어문화축제와 이 행사를 반대하는 '동성애퀴어축제반대국민대회'가 동시에 열리고 있다. 시사포커스 / 오훈 기자

한편 서울광장 맞은편 대한문에서는 주최 측 추산 7000명의 인원이 동성애퀴어축제반대 국민대회준비위원회가 대규모 반대 집회를 열고 대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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