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미래 먹거리 발굴 적임자
상속문제 해결 등 구광모 체제 조기 안착

(주)LG 대표이사 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주)LG는 16일 이사회를 열어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킨다.[사진 / 시사포커스 DB]
(주)LG 대표이사 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주)LG는 16일 이사회를 열어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킨다.[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구광모 (주)LG 대표이사 회장이 취임 3주 만에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을 (주)LG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하현회(62) ㈜LG 부회장은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옮기는 인사를 단행한 것을 두고 미래 먹거리 발굴과 상속문제 해결 등 구광모 체제 조기 안착을 위한 다목적 카드라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LG그룹에 따르면 그룹의 지주회사인 (주)LG는 16일 이사회를 열어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킨다.

이번 인사 단행에는 LG가 구광모 체제에서 미래먹거리 발굴이 시급한 상황에서 권영수 부회장의 경험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당초 LG그룹은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하현회 (주)LG 부회장을 비롯해,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조성진 LG 전자 부회장 등 6인이 구 회장을 보좌할 것이란 게 중론이었다. 그런데 3주 만에 ㈜LG 대표이사에 권 부회장을 기용한 배경은 다목적 카드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읽힌다.

권영수 부회장은 LG전자 재경부문장, LG필립스LCD 사장, LG디스플레이 사장 등 핵심 계열사를 거친 뒤 2016년부터는 LG유플러스 부회장을 맡아 5G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5G는 핵심 기반 기술로 사물인터넷, 전장사업, 자율주행차, 로봇 등에 적용된다. 따라서 미래 먹거리 발굴이 시급한 상황에서 5G 경험이 많은 권 부회장을 통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핵심 사업을 두루 살피고 4차 산업혁명에서 중요한 5G 경험을 계열사에 접목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현재 적자를 면치 못해 부진에 빠져있는 사업에 대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카드로 재무통인 권 부회장을 낙점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지금까지 ㈜LG 대표이사에 전략통들을 주로 기용했다는 점에서 재무통인 권 부회장 카드는 의외일 수 있지만 적자 부문 사업에 대한 개선을 위해선 최선의 카드로 여겨진다. 결국 미래 먹거리 사업 발굴과 적자 사업 부문에 대한 개선을 위한 다목적 카드로 권 부회장만한 인물이 없다는 점에서 보면 (주)LG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낙점한 것은 최고의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구 회장 체제를 조기 안정화를 위해선 승계 작업을 마무리 단계로 상속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도 재무통인 권 부회장의 역할이 주목되는 이유다.

LG 관계자는 “권 부회장은 ㈜LG 대표이사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로서 계열사 경영 현안을 조율하면서,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중책을 맡을 것”이라며 “신임 회장 체제를 안정화하는 역할도 맡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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