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자유한국당 친박계 일부와 정용기 의원이 13일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 및 원내대표를 향해 “당장이라도 스스로 거취를 정해야만 할 것”이라며 사실상 사퇴를 촉구했다.

김기선, 김도읍, 김진태, 김태흠, 박대출, 이장우 등 친박계 의원들과 정 의원은 이날 오후 ‘더 이상 반민주적 폭주에 끌려갈 수 없다’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의총을 거듭할수록 김 원내대표의 안하무인격인 독선과 오만 가득한 행태가 점입가경”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이어 “보수우파와 당이 처한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 속에서 그동안 많은 의원들이 오로지 우당구국(憂黨救國)의 심정으로 김 원내대표에 고언을 아끼지 않았다”면서도 “바로 어제 의총에서 김 원내대표는 도저히 필설로 형용할 수 없는 목불인견(目不忍見)의 끝을 보여주었고, 이러한 김 원내대표의 예상치 못한 돌출행동에 의총장은 일순간 혼수상태가 돼버렸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들은 “오죽하면 그동안 김 원내대표를 옹호해왔던 의원들조차도 만류하다 못해 탄식하기도 했다”며 “의총 막바지에 보여준 김 원내대표의 모습은 당 소속 의원들에게 끝도 없는 수치심과 절망감을 안겨줬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는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의총에선 심재철 의원 등이 김 권한대행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했으나 오히려 김 권한대행은 의총 마무리 발언에서 심 의원을 향해 “나한테 그럴 수가 있느냐. 2013년 국회 본회의장 여성의 누드사진을 보는 모습이 언론사 카메라에 노출됐을 때 막아주지 않았느냐”며 “당의 혜택을 받아 국회부의장을 하면서 특수활동비를 받았는데, 밥 한 번 산 적이 있느냐”고 맞대응한 부분을 겨냥한 비판으로 해석된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이들은 “더 이상 두고만 볼 수 없는 참담한 지경에 이르렀다. 김 원내대표가 당의 자멸을 조장하기에까지 이른 상황”이라며 “오늘의 당 위기는 비민주적 정당운영에서 비롯됐기에 민주적 리더십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 발 더 나아가 이들은 “우리는 더 이상 김 원내대표의 독선, 독주를 넘어 파국으로 당을 끌고 가는 것을 눈뜨고 볼 수 없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우리 당의 존립과 보수우파의 미래를 위해 동료의원님들의 동참을 호소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