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호남의 뉴 리더 될 것” 출마 선언…이용주 “평당원으로 헌신할 것”

민주평화당에서 11일 최경환 의원(좌)이 당권 도전을 공식화한 가운데 같은 날 이용주 의원(우)은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해 대조를 이뤘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민주평화당에서 11일 최경환 의원(좌)이 당권 도전을 공식화한 가운데 같은 날 이용주 의원(우)은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해 대조를 이뤘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민주평화당에서 11일 최경환 의원이 당권 도전을 공식화한 가운데 같은 날 이용주 의원은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해 대조를 이뤘다.

8·5 전당대회 출마를 위해 이미 전날 대변인직을 사임한 최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많은 분들이 평화당은 평화개혁세력의 중심축으로서 호남 정치를 이끌고 촛불혁명을 꼭 완수하라고 말씀했다. 이제 저 최경환이 나설 것”이라며 “시대는 변화와 새 인물을 원한다. 평화당과 호남의 뉴 리더가 되겠다”고 천명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알려진 그는 “40대 기수로 대한민국의 정치를 바꾼 김대중 정신, 초재선 시절 정치개혁을 주장했던 천정배·정동영 선배의 기개, 호남의 자존심을 세워 온 박지원 의원의 정치력에 이어 저 최경환이 강한 당 대표가 돼 국민·당원 여러분과 함께 시작하겠다”며 “제가 강한 당 대표가 돼 ‘다윗이 골리앗을 이기는’ 우리 당의 진정한 저력을 보여드리겠다”고 역설했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에는 최 의원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천정배 의원 뿐 아니라 당내 중진인 박지원 의원까지 함께 나와 한껏 힘을 실어줬는데, 이들 외에도 권노갑 등 동교동계 인사들까지 당 대표 출마에 앞서 최 의원을 격려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래선지 최 의원은 출마 선언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 대표 후보군 중 최다선(4선)인 정동영 의원을 겨냥 “정 의장만큼 경륜을 가진 분이 없지만 지방선거 이후 새로운 변화의 물결에서 신진들이 나서지 않는다면 과연 얼마나 관심을 받을 수 있겠느냐”며 “무난하게 있다가 무난하게 죽는다”고 일갈할 정도로 자신에 찬 모습을 보였다.

반면 최 의원과 마찬가지로 초선 출신 이용주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SNS를 통해 “지금은 제가 당 대표 선거에 나서기에는 정치적 역량이 많이 부족하고 오히려 당을 위해 평당원으로서 헌신하는 것이 당의 미래에 도움이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전대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전남도당위원장으로서 지난 지방선거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도외시한 채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걸맞지 않은 옷을 입는 것”이라며 “평당원으로서 굳건히 당을 지키고 개혁 선봉에 앞장서겠다. 문지기 역할도 마다치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표했다.

한편 이 의원의 불출마로 현재 당 대표 후보군은 이날 출마를 선언한 최 의원 외에 중진인 정동영 의원과 3선의 유성엽 의원 등이 일단 거론되고 있는 상황인데, 내달 5일 탄생할 새 지도부는 온라인, ARS를 활용한 전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 결과 10%를 반영·합산해 선출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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